비로소 시작된 대형차의 대중화. 한국 대형차의 역사를 살펴보다 (2)
조회 7,001 I HMG 저널 I 2017.08.01

한국 대형차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l 이번에는 2000년대 이후의 우리나라 대형차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대형차의 역사 이야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대형차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90년대 말 IMF 경제 위기는 국내 모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국내 대형차 시장 역시 그 여파로 잠깐의 정체기를 거치게 되었고,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숨을 고르고 있었죠. 99년 발매된 현대 에쿠스 이후 새로운 대형차가 한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며 우리 경제는 빠르게 안정화되었고, 다시 새로운 대형차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고급차의 대중화 시대


오피러스


l 오피러스는 엔터프라이즈를 대체하는 기아자동차의 독자개발 플래그십 세단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오피러스 (2003)


IMF의 여파로 정체돼 있던 대형차 시장의 오랜 공백을 깬 건 기아자동차였습니다. 2003년 출시된 엔터프라이즈를 대신해 새로운 기함으로 출시된 ‘오피러스’가 그 주인공이죠. 오피러스는 이전까지의 대형차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2.7L, 3.0L, 3.5L의 다양한 엔진라인업을 갖추었으며 단정하게 꾸민 실내는 정숙성에 더욱 신경써 편안함을 강조했습니다. 내외관을 고급스럽게 꾸몄으면서도 뒷자리에 치중하지 않은 구성으로 오너 드리븐과 쇼퍼 드리븐 모두를 충족시키는 고급 대형차였습니다.


SM7 (2004)


l SM7을 통해 삼성자동차도 고급차 시장에 뛰어듭니다


SM7 (2004)


SM5를 통해 국산 중형차의 신흥 세력으로 떠오른 삼성자동차도 고급차 시장에 뛰어듭니다. SM5보다 윗급인 ‘SM7’을 내놓은 것이죠. 닛산의 티아나를 들여와 국내 실정에 맞게 내외부를 새롭게 고쳐 만든 차량으로, 베이스가 된 티아나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닛산의 VQ엔진을 탑재하고 V6 2.5L와 3.5L 라인업으로 차체 크기에 비해 큰 엔진을 얹어 넉넉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2005년 출시된 SM5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차체 구성으로 대형차로서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최초로 카드형 스마트키를 적용한 모델임과 동시에, 명차로 불리는 구형 SM5의 명성이 더해져 판매는 상당히 선전한 모델이었습니다.


스테이츠맨 (2005)


l 한동안 대형차를 내놓지 않던 GM대우는 2005년 ‘스테이츠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스테이츠맨 (2005)


아카디아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대형차를 내놓지 않고 있던 GM대우에서도 2005년 새로운 대형 세단을 내놓습니다. 호주 브랜드인 홀덴에서 2004년 출시했던 스테이츠맨을 대한민국에 수입해서 판매한 것이죠. 스테이츠맨은 V6 2.8L 엔진과 V6 3.6L 엔진에 5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후륜구동 방식 승용차였습니다. 길고 낮은 차체는 에쿠스보다 긴 휠베이스를 자랑했고, 그 덕에 넓은 호주 대륙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주 생산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팔았던 탓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인테리어 구성과 경쟁차들보다 부족한 편의장비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시판 1년 만인 2006년 수입을 중단, 단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랜저 TG (2005)


l 네 번째 그랜저는 ‘가장 우아한 그랜저’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아름다운 실루엣을 그립니다


그랜저 TG (2005)


프로젝트명 TG로 개발되어 2005년 출시된 그랜저는 ‘가장 우아한 그랜저’라는 평을 듣는 모델입니다. 그랜저 XG보다 커진 차체를 곡선 위주로 다듬어낸 디자인은 대형차임을 잊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고급스러움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고급차들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쓰고 있었던 소재인 우드그레인은 적절히 사용되었고, 조작부와 버튼은 편의를 고려해 딱 필요한 만큼만 배치해 심플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더 젊고 우아해진 디자인 덕분에 중장년층이 대부분이었던 그랜저의 고객층도 젊어졌습니다. 90년대까지 깊게 박혀있던 ‘그랜저=사장님 차’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세련된 고급 자동차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그랜저 TG는 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게 됩니다. 비로소 대형차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베리타스 (2008)


|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베리타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베리타스 (2008)


국내 실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스테이츠맨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GM대우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나라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대형차를 수입하게 됩니다. 2008년 스테이츠맨의 후속모델로 출시된 ‘베리타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테이츠맨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 생산되는 수입차였지만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인테리어 구성을 갖추기 위해 여러 부분을 개선했으며, 긴 차체에서 오는 넉넉한 공간과 안락성은 경쟁차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V6 3.6L 엔진을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달리기 성능도 준수했습니다.


제네시스 (2008)


l 제네시스는 뛰어난 품질과 성능으로 국산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제네시스 (2008)


2008년은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역사에 있어 가장 역사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바로 프리미엄 대형차의 시작점인 ‘제네시스’가 출시되었기 때문이죠. 2003년 ‘BH’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에 착수된 제네시스는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독자개발한 역작이었습니다.


3.3L, 3.8L V6 람다 엔진의 라인업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였으며, 최고 수준의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세계 유명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 없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 덕에 국산차 최초로 2009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던 모델이죠.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제작 실력과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습니다.


체어맨W (2008)


l 2008년에는 1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던 체어맨의 진정한 후속모델인 ‘체어맨W’가 출시됩니다


체어맨W (2008)


97년 출시되었던 체어맨은 여러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1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는 있었지만 커다란 변화가 없어 ‘오래된 차’라는 이미지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대형차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대두되었고, 2008년 진정한 의미의 후속모델인 ‘체어맨 W’가 출시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랫폼을 참고해 독자개발한 모델로, 파워트레인은 벤츠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V8 5.0L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승용차였으며, 네바퀴를 굴리는 승용 AWD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내 대형차로서는 보기 드문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2세대 에쿠스 (2009)


l 2세대 에쿠스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더욱 뛰어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발휘했습니다


2세대 에쿠스 (2009)


제네시스에 이어 2세대 에쿠스가 2009년 출시됩니다.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 품질과 주행성능 등 모든 면에서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후륜구동 방식 대형 럭셔리 세단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더 커지고 당당해진 몸집에 곡선을 적절하게 섞어 부드러움을 더했고,는 독자개발한 V6 3.8L 람다 엔진과 V8 4.6L 타우 엔진,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얹었습니다.


프리 세이프 시트 벨트,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후방 주차 가이드 시스템 등 최신 안전 편의장비가 탑재되었으며, 2011년에는 개선된 V8 5.0L 타우 엔진을 얹고 독자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이 출시되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고급차로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특히 5.0 타우 엔진은 ‘워즈오토 10대 엔진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며 뛰어난 동력성능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K7 (2009)


l K7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기아자동차의 이미지 변신을 이끈 선두주자입니다


K7 (2009)


2000년대 후반,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혁신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2006년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 총괄 부사장 자리에 부임하면서 기아자동차는 디자인을 비롯해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었죠. 그 결과물로 2009년 전륜구동 방식의 고급 대형 세단 K7이 출시됩니다.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라인업 K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출시되어 선발주자 역할을 맡은 K7은 당시 국산 대형차의 디자인 흐름을 완전히 벗어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경쟁차들보다 훨씬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은 ‘저런 젊은 감각의 대형차가 과연 잘 팔릴까’라는 걱정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지만, 디자인과 주행성능 면에서 호평받으며 월 판매 1위를 꾸준히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 새로운 럭셔리카 시대의 도래


알페온 (2010)


l GM대우의 알페온은 슈퍼살롱 브로엄 이후 비어 있던 준대형차 라인업을 메우는 자동차였습니다


알페온 (2010)


스테이츠맨과 베리타스를 통해 고급 대형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GM대우였지만 그랜저, K7, SM7 등과 경쟁하는 소위 ‘준대형차’는 90년대 판매된 슈퍼살롱 브로엄 이후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출시된 ‘알페온’이 준대형차의 빈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맡게 되었죠. 알페온은 해외에서 판매되던 뷰익의 라크로스를 국내 실정에 맞춰 개선한 모델로 스테이츠맨, 베리타스와 달리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판매되었습니다. 4기통 2.4L, V6 3.0L 등 2가지 엔진을 장착하고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구동 방식 승용차였습니다. 튼튼한 차체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이 특징이었으며, 국산 준대형차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e-어시스트 모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랜저 HG (2011)


l 5세대 그랜저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판매 1위에 올랐습니다


그랜저 HG (2011)


2011년에는 5세대 그랜저가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된 디자인은 현대자동차만의 유려하고 독창적인 멋을 드러냈습니다. K7과 마찬가지로 기존 대형차의 틀을 깬 파격적인 디자인은 호평을 받았고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으며 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2011년 한 해 동안만 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훨씬 젊은 감각으로 변화되었으며, 안전 편의사양을 특별히 보강해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 에어백,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이 녹아들어갔습니다.


엔진 다운사이징의 흐름을 따라 대형차에서 꾸준히 쓰이던 3.0L 이상급 대형 엔진은 4기통 2.4L 세타 직분사엔진과 V6 3.0L 람다 직분사 엔진으로 변경되었고, 2013년에는 2.4L 세타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됩니다. 현대자동차 최초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이기도 하죠. 여기에 더해 2014년에는 디젤 모델이 더해져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SM7 2세대 (2011)


l 새로운 SM7은 더 스포티한 멋을 뽐내는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SM7 2세대 (2011)


르노삼성의 두 번째 SM7은 2011년에 출시되었습니다. SM5와 많은 것을 공유했던 전 세대와 달리 독자적인 모델로 개발되었으며, 1세대 모델처럼 고급스러움만을 내세우기보다 스포티한 성향을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젊은 수요층으로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주행모드를 갖춰 외형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을 갖추고자 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닛산의 VQ 2.5L, 3.5L 엔진을 갖춰 준수한 동력성능을 발휘했던 준대형 승용차입니다.


K9 (2012)


l K9은 그동안 국산 최고급 대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라인을 그리는 멋진 승용차였습니다


K9 (2012)


2009년 K7 출시 이후 다양한 K시리즈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K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K9가 출시됩니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던 기아자동차답게 K9 역시 기존 대형차들과는 남다른 모습이 특징이었죠. 우아함이나 웅장함을 뽐냈던 전형적인 대형차와 달리 트렁크 라인을 뒤쪽으로 팽팽하게 당겨 날렵한 디자인에 듬직한 분위기의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을 뽐냈습니다. 엔진은 3.3L, 3.8L 람다 엔진을 얹었고 후륜구동 방식에 하체를 유럽풍으로 조율해 겉모습에 어울리는 탄탄한 주행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여기에 2014년 5.0L 타우 엔진을 얹은 ‘퀀텀’ 모델이 추가되어 더욱 넘치는 힘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동차답게 국내 최초로 장착된 옵션들도 많았습니다. HUD, 후측방 경고 시스템, 어라운드뷰 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이었습니다.


제네시스(G80) (2013)


l 제네시스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함은 물론 안전사양을 더욱 강화해 ‘가장 안전한 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네시스(G80) (2013)


2013년에는 제네시스의 후속모델이 등장합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밸런스의 디자인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섀시에 많은 신경을 써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이 51.5%까지 늘어났고, 차체 구조용 접착제 적용 부위는 123m로 늘어났습니다. 이 외에도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액티브 후드 등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시험 결과에서 승용차로는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 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탑 세이프티 픽+(Top Safety Pick+)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탄탄한 섀시와 4륜구동 시스템 등으로 무장한 제네시스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테스트를 거치며 주행성능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체개발한 승용 4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최초로 탑재해 노면을 가리지 않고 더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죠. 2015년 11월 제네시스 브랜드가 별도로 독립함에 따라 2세대 제네시스는 그에 맞춰 상품성을 개선하고 이름도 새로운 명명법에 맞게 ‘G80’으로 바꿨습니다.


아슬란 (2014)


l 2014년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 ‘아슬란’을 선보입니다


아슬란 (2014)


2014년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전륜구동 플래그십 모델 ‘아슬란’을 내놓습니다. 기존의 최고급 모델이 제네시스 브랜드로 옮겨감에 따라 그랜저가 현대자동차의 기함 역할을 맡게 되었으나, 그랜저의 고객층이 젊어지는 추세에 따라 그보다 더 고급을 지향하는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죠.


아슬란은 당시의 그랜저 HG보다 50mm 긴 차체 사이즈에 더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어 새로운 기함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나파가죽을 적용하고 고급차에 걸맞는 정숙성을 구현하기 위해 이중 차음 글라스 등을 적용하였으며, 제네시스에 적용되었던 HUD 등 고급 옵션을 아낌 없이 적용했습니다.


EQ900 (2015)


l 2015년, 초대형 럭셔리 세단 EQ900의 등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EQ900 (2015)


2015년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소속이 아닌, 제네시스라는 별도의 브랜드와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번째 모델로 내세운 차는 플래그십 모델인 EQ900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럭셔리 세단 개발'을 목표로 4년 여의 기간 동안 1,200여 명의 전담 연구원을 투입해 완성된 모델이죠. 에쿠스보다 덩치가 커졌음은 물론 세계 시장의 경쟁차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차체크기를 자랑하며, 여기에 초고장력 강판의 적용비율을 기존 모델보다 3.2배 높이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먼저 출시되었던 제네시스(G80)와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해 뛰어난 승차감을 발휘했으며, 4륜구동 시스템인 HTRAC도 차급에 따라 선택 가능하거나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급차에 걸맞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위해 국산차 최초는 물론 세계 최초 기술들이 다수 적용되었습니다. 모든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를 적용하고 도어는 3중으로 실링처리 했으며, 풀 언더 커버 등을 적용해 뛰어난 정숙성을 실현했습니다. 또 국산차 최초로 중공 공명음 알로이 휠을 장착해 타이어 공명음을 최대 5dB까지 줄이는 등 작은 소음까지 잡아내기 위한 세심한 설계가 이루어졌죠. 말 그대로 ‘달리는 응접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임팔라 (2015)


l GM대우는 ‘쉐보레’로 사명을 변경하며 ‘임팔라’를 준대형차 라인업에 앉혔습니다


임팔라 (2015)


GM대우는 ‘쉐보레’로 사명을 변경하고 알페온의 후속차로 미국에서 판매되던 ‘임팔라’를 새로운 준대형차 라인업에 내세웁니다. 미국에서 2013년 풀체인지를 거쳐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을 입어 세련되면서도 당당한 디자인이 특징이었습니다. 알페온과 달리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하여 들여오는 방식으로 판매되었으며, GM그룹의 전륜구동 플랫폼에 2.5L, 3.6L 엔진을 얹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주행성능을 자랑했습니다.


K7 (2016)


l 새롭게 태어난 K7은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으로 거듭났습니다


K7 (2016)


‘디자인의 기아’의 시작점이었던 K7이 2016년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젊고 스포티한 감각은 그대로 살리고 대담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해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개선된 3.3L 람다 엔진과 자체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었죠. 특히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해 K7에 최초로 탑재됐습니다. 이를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저중량, 뛰어난 동력 효율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K7은 다른 경쟁차들과 마찬가지로 차체강성을 높이는데 주력하여 비틀림 강성을 50%나 높였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기아차의 자율주행 기반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바탕으로 최첨단 주행 보조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입니다. 동급 최초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을 탑재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돕습니다.


그랜저 IG (2016)


l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그랜저는 30년 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쳐 6세대에 이르렀습니다


그랜저 IG (2016)


2016년 11월에는 6세대 그랜저가 출시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준대형 세단의 자부심을 걸고 프로젝트명 ‘IG’로 개발된 그랜저는 30년 동안 쌓아온 헤리티지를 계승함과 동시에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면서도 후미등을 가로로 길게 잇는 디자인 전통을 잇는 후면부는 그랜저만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랜저는 날로 높아지는 안전 기준에 맞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 평균 강도를 34% 높이고 구조용 접착제를 9.8배 확대 적용, 핫스탬핑 적용 부품 수를 3배 늘리는 등 차체 강화를 통해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한 차원 높였습니다. 또한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를 최초로 적용해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까지 모두를 위한 안전 운전을 돕습니다.


제네시스 G80


l 앞으로는 또 어떤 고급차가 우리를 설레게 할 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80년대부터 국산 대형차는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쳐왔습니다. 소비자들의 높아지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것들을 보완해왔고, 때로는 소비자들의 기준을 앞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들이 등장해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했죠. 앞으로는 어떤 대형차들이 우리를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바래다 줄지 기대됩니다.


글. 주태환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HMG 저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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