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3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휩쓴 한국인 디자이너
  • motoya
  • 승인 2013.03.21 00:00

최근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런 현상은 지난 14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 국제 오토쇼(NAIAS, 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두드러졌다. 주목을 끄는 컨셉카, 또는 신 모델의 대부분이 한국인의 작품인 것. BMW 강원규 씨(38)의 4시리즈, 닛산․인피니티 백철민 씨(34)의 Q50과 레조넌스, 토요타 김진원 씨(39)의 코롤라 퓨리아 등이 대표작이다.


 <강원규 씨의 4시리즈 컨셉>

4시리즈는 3시리즈를 밑바탕 삼은 쿠페다. 이전 세대 3시리즈 쿠페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이전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워져서 ‘3’에서 ‘4’로 ‘업그레이드’했다. 강원규 씨의 작품은 아직 컨셉트 단계다. 하지만 양산형에 가까워서 실제 출시 때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 특유의 탄탄한 비율에 곡선이 녹아든 것이 특징이다. 강원규 씨의 섬세한 실력은 절묘하게 빚은 앞 범퍼와 사이드미러에서 도드라진다.

 


 <백철민 씨의 Q50>

Q50은 닛산 시니어 디자이너인 백철민 씨가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주도한 작품이다. 닛산 미래를 제시한 컨셉카, 레조넌스 역시 그의 솜씨다.

 

Q50은 인피니티의 핵심 모델인 G시리즈를 대체한다. ‘Q’ 또는 ‘QX’로 정리 될 인피니티 새 라인업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판매는 올해 여름 미국시장에서 시작된다. 인피니티의 고유 디자인은 여전하다. 곡선이 넘실대는 근육질 차체에 뾰족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담았다. 하지만 차체 구석구석 날을 바짝 세워 존재감의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김진원 씨의 코롤라 퓨리아>

김진원 씨의 코롤라 퓨리아는 토요타의 대표 준중형차, 코롤라의 차세대 디자인이 담긴 컨셉카다. 현재 판매중인 코롤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유선형 차체는 온데간데없고 판판한 면과 반듯한 선이 어우러져 있다. 차체 구석구석에는 탄소섬유 패널을 더해 최첨단 이미지도 강조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된 한국인 디자이너의 작품은 이외에도 여럿 있다. 이화섭 씨는 쉐보레 콜벳을, 송인호 씨는 캐딜락 ELR 컨셉카를, 허정림씨는 쉐보레 실버라도를 디자인했다. 실내 디자인이나 간접 참여까지 따지면 파악이 안 될 정도로 많아진다. 링컨의 컨셉카인 MKC, 토요타 아발론 등에도 한국인의 손길이 닿아있다.


 <이화섭씨의 쉐보레 콜벳>

GM 어드밴스드 디자인 팀에서 일하는 윤병혁 씨(31)는 “한국인 디자이너는 시장 유행에 민감해요.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디자인에 담아내죠. 그리고 몇 개월간 지속되는 프로젝트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아요. 한국인 특유의 끈기라고 할까요?”라며 한국인 디자이너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한때는 일본인이 ‘아시아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지금은 한국인 디자이너의 전성기다. 이정도면 가히 자동차 디자인에 부는 ‘한류 열풍’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중국인 디자이너의 실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때문에 한국인 디자이너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자”라고 입을 모은다.


 <위-ELR과 아발론, 아래-MKC와 실버라도>

하지만 아직까진 상황이 낙관적이다. GM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한 ‘2012 Interactive Design Competition(인터렉티브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섯 명의 수상자 중 무려 두 명이 한국인이다. CCS(College for Creative Studies)에 재학 중인 이남석 씨(28)와 같은 학교 휴학 중인 김남우 씨(26)가 그 주인공이다.

 

이 공모전은 GM에게 특별하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그것도 자사의 본거지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작품을 전시 할 정도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심사도 까다롭다. 경쟁은 작년 5월부터 시작했고 수상자는 9월에 1차, 11월에 2차, 그리고 모터쇼 개최 직전 3차 심사를 통해 결정했다.

 

 


수상한 이남석 씨>  

 

따라서 두 젊은 한국 청년이 이룬 쾌거는 매우 의미 깊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상작 중 이남석 씨의 작품이 유독 눈길을 끈다. GM의 가장 핵심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쉐보레 카마로의 차세대 디자인을 제시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GM은 이 씨의 작품을 두고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재해석으로 앞으로 쉐보레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 씨의 작품은 디트로이트 모터쇼 기간 동안 GM 부스에서 전시되며 이 씨는 앞으로 콜벳과 카마로 등 GM의 스포츠카 디자인을 개발하는 ‘Global Rearwheel-drive Performance Studio(글로벌 리어휠 드라이브 퍼포먼스 스튜디오)’에서 인턴직을 시작한다.

 

글 류민 | 사진 각 메이커

 

 


<수상작인 카마로 랜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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