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을 위해 빚어낸 롤스로이스, `스웹테일`
  • 윤현수
  • 승인 2017.05.29 15:37

롤스로이스가 단 한명의 고객을 위한 `스웹테일`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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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지난 27일,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Concorso d'Eleganza)를 통해 한정 모델인 '스웹테일(Sweptail)'을 공개했다.2013년 초, 한 롤스로이스 애호가는 롤스로이스에게 특별한 부탁을 전했다. 슈퍼 요트와 개인 비행기 수집가인 이 사람은 1920년대 코치빌드 롤스로이스에 영감을 받았다. 그 2인승 쿠페 디자인에 대형 파노라마 유리로 된 지붕을 얹어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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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이 한 사람의 꿈을 현실로 탈바꿈시켰다. 롤스로이스의 트레이드 마크, 파르테논 신전 형상의 그릴을 중심으로 이전의 롤스로이스 모델과는 판이한 감각을 선사했다.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이 그릴은 수작업으로 연마되었으며,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감싸는 라인 역시 알루미늄으로 처리하여 세련됨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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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직선을 위주로 구성되었던 전면부와는 달리 측면과 후면부는 우아한 곡선을 적용했다. 가령 클래식한 비례를 연상시키는 스탠스와 루프라인은 이 스웹테일의 비전을 제시한 롤스로이스 애호가의 꿈을 현실시키는 아름다운 라인이다.여기에 대부분이 유리로 구성된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 시킴과 동시에 요트 특유의 생김새를 오마주하며 스웹테일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 또한 트렁크 리드와 C필러 라인이 자연스레 맞물리며 오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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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 역시 범퍼를 둥글게 처리하여 색다른 인상을 만들고,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램프류와 범퍼를 알루미늄 라인으로 묶어내며 전후면의 디자인 통일성을 형성한다.또한 범퍼에 부착된 `08`은 스웹테일의 모델 식별번호이자 등록번호이다. 역시 알루미늄 주괴로 제작되어 수작업으로 연마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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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웹테일의 인테리어는 단순함과 미니멀리즘 철학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소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 개폐장치를 최소 수준으로 억제했다. 마카사 에보니(Macassar Ebony)와 팔다오(Paldao) 두 가지 목재를 아낌없이 활용하여 완성했으며, 우드 장식들은 모카신(Moccasin) 및 다크 스파이스(Dark Spice) 색상의 가죽으로 덮인 시트, 암레스트 및 대시보드와 어우러지도록 구성되었다.1920 - 30년대 롤스로이스가 정립한 `대륙을 넘나드는 GT`(Transcontinental GT) 정신에 충실한 뒷부분은 글라스 립(glass lip)으로 빛나는 널찍한 나무 선반과 모자 선반이 차지한다. 이들은 모두 백라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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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에는 단 하나의 계기판만을 구성하여 미니멀리즘 기조에 따르고자 했다. 또한 스웹테일의 시계는 사상 최초로 빛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얇은 마카사 비니어로 수공예 제작됐으며, 티타늄으로 정밀가공된 시침과 분침이 시계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또한 센터 콘솔에는 빈티지 샴페인과 한 쌍의 크리스탈 샴페인 잔을 수납할 수 있으며, 이 역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운전자가 잔을 들 수 있는 위치로 샴페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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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웹테일은 단연 롤스로이스의 원칙과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정수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현재 위치까지 성장시킬 수 있었던 `BeSpoke`(비스포크) 프로그램에서 더욱 나아가, 고객이 지닌 하나의 꿈을 협력하여 현실화시켰다. 이는 롤스로이스가 세계 최고의 코치빌더 (Coach Builder)임을 입증하는 순간이다.한편, 스웹테일은 1300만달러(한화 약 146억)의 가격표를 지닌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CEO인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이러한 코치빌드 서비스를 다른 VIP 고객에게도 확장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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