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유발 혹은 분노 유발, 운전자들의 암묵적인 메시지 초보 운전 스티커
  • 김상혁
  • 승인 2017.08.31 14:08

최근 상향등을 켜는 후미 운전자를 놀라게 하는 귀신 스티커가 화제를 불러왔다. 운전 중에 당황하거나 놀래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부류와 기발한 발상으로 무분별한 상향등를 자제 시킬 수 있다는 부류로 나뉘어졌다. 비단 귀신 스티커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독 창의적인 초보운전 스티커가 많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에서 부터 직접 문구를 새겨 제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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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운전 스티커는 과거 의부 부착 규정이었다. 약 6개월 간 정해진 규격의 초보 운전 표시를 부착함으로 양보와 배려 그리고 안전을 도모했으나, 1999년 의무 규정이 폐지되면서 지금과 같은 천차만별의 초보운전 스티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초보 운전 스티커에 대해서 많은 탄생설과 배경 스토리가 거론되고는 한다. 그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1980년대 캐나다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 차 안에 아이가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구조활동을 벌였고 나중에서야 아이가 타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다. 물론 안타까움과 교훈을 동반한 사연이지만 해당 이야기에 대한 근거는 없다. 일종의 루머로 세계에 퍼진 경우다.


실제로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개념의 스티커가 제작된 것은 1984년 아기용품 전문회사인 ‘Dorel’에서 ‘Baby on board’ 문구를 새겨넣은 것이 시초다. 초기에는 스티커가 아닌 탈부착이 가능한 형상으로 제작되었다가 세이프티 퍼스트에서 상표권을 구입, Baby on board 스티커를 양산했다. Baby on board는 ‘캐나다 아기구조 이야기’를 기반으로 혹시 모를 사고 발생 시 구조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작금의 도로에서는 다양한 의미의 메세지를 내포하고 있다.

애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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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으나 비교적 애교섞인 뉘앙스와 앙증맞은 문구로 초보운전임을 나타내는 스티커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에 속하는 스티커라 할 수 있다.




협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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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과격하게 또는 강렬하게 자신이 초보운전임을 알리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후미 운전자는 불편함을 드러낼 수도 있다.



자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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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여서 미안한, 초보여서 많이 힘들다는 것을 표현한 문구와 이미지 등을 사용해 상대에게 초보 운전임을 알리는 스티커다. 자신의 실력부족으로 피해를 준다는 의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은 미미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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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운전 스티커는 배경이나 유례를 떠나 하나의 교통문화로 자리잡은 상태다. 도로 안팎에서 서로에게 전하는 메세지면서 암묵적인 룰이다. 또한, 자신의 상황과 상태, 환경을 상대에게 전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다. 웃음과 재미도 좋지만 무례하지 않게 초보운전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참고로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의 경우도 본연에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게 초보운전 스티커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인터넷 스티커 쇼핑몰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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