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동차에 탑재되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하 ADAS) 중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술을 꼽으라면 단연 AEB(자동 긴급제동 시스템)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아지며 전방 주시 태만이 점차 심해지는 와중에 소모적이며 전혀 쓸모없는 추돌 사고를 막아줄 수 있는 고마운 장비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美 자동차 안전 테스트를 담당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022년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에 AEB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해당 장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제조사들 역시 자사의 기술력 과시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브랜드임을 각인시키기 위해 AEB 장착에 열을 가하고 있다.
IIHS와 NHTSA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20개 자동차 업체의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평균 보급률 (2017년식 모델 기준)은 33.8%로 나타났다. 가히 미국에서 판매되는 최신 차량 3대 중 1대는 AEB를 장착했다는 셈이다.
위의 차트를 보면 테슬라의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AEB 보급률이 각각 99.8%, 96%를 기록하여 자사의 거의 모든 제품에 AEB가 장착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아우디와 BMW 역시 AEB가 기본 제공 사양이 아닌데도 상당히 높은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AEB 옵션 선택 비중이 높다는 이야기도 된다.
여담이지만 미국 최다 판매 브랜드인 토요타와 GM은 보급률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기록을 보이지만, 판매 대수 볼륨이 워낙에 큰 브랜드들이라 보급대수 기준으론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FCA, 현대기아차, 미쓰비시, 포드 등은 AEB 보급률이 상당히 낮으며, 심지어 올해 판매된 포르쉐와 JLR(재규어-랜드로버) 차량들의 경우 단 한 대도 AEB를 장착하지 않고 있어 ADAS 기술 적용에 게으르다는 인상을 안기고 있다.
한편, IIHS는 AEB 의무 장착이 시행된 이후 2025년까지 3년간 미국 내 교통사고 28,000 건, 부상자 12,000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DAS 기술 하나가 인명 피해, 나아가 쓸모없는 소모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