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자사의 서브 컴팩트 SUV '티록'의 베리에이션 모델을 만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컨버터블 구성을 갖춘 '티록 카브리올레 (T-Roc Cabriolet)'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티록 카브리올레가 바라보는 '컨버터블 크로스오버' 장르는 제법 희소하긴 하지만, 전례가 하나둘 생기고 있는 마당이다. 가령 닛산이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로 신호탄을 쏘았다. 다만 당시 브랜드 색깔을 가득 담아낸 터라 많은 이들이 호평을 던지진 않았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랜드로버도 자사의 아이코닉 모델, 이보크를 활용한 컨버터블 크로스오버를 출시했다. 스타일링이 출중했던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제작한 컨버터블 모델이었던 지라 심미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가 바로 폭스바겐이다.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서브 컴팩트 SUV 시장의 주역으로 거듭날 '티-록'을 활용한 베리에이션 모델이 바로 '티록 카브리올레'다. 폭스바겐 측은 자사가 70여 년간 쌓아온 폭스바겐 카브리올레의 역사를 이 컨버터블 크로스오버가 잇는다고 이야기한다.
금번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에 드러난 '티 록 카브리올레'는 그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컨버터블 크로스오버 모델들과의 큰 차별점은 없어 보인다. 다만 2도어로 꾸며진 쿠페 바디에 티 록 특유의 굵은 선으로 자아내는 남성적 이미지가 제법 멋들어진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 변종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독일 오스나부르크 공장에 8천만 유로(한화 약 1058억)를 투자한다. 아울러 티록 카브리올레의 생산은 2020년 상반기부터 진행될 예정. 볼륨 모델은 아니더라도 다소 심심한 브랜드 이미지를 덜어내기 위한 폭스바겐의 결단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현재 SUV 라인업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폭스바겐의 수장, 허버트 디스 박사가 "우리는 SUV 전문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리고 실제로 그 속도가 상당히 매섭다.
폭스바겐은 북미 시장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한 '아틀라스'의 라인업 추가라든가, 서브 컴팩트 SUV '티 록'의 출시에 이어 컨버터블 크로스오버 영역까지 손을 대며 틈새 찾기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당사는 2020년까지 SUV 모델 가짓수를 20개까지 늘리는 것을 계획으로 삼고 있다. 한 때 SUV 라인업 키우기에 소홀했던 브랜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