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지프의 아이콘 –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9.09.30 19:24

한 기업의 '전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전통은 그 기업의성격과 정신, 그리고 방향성을 대변해 주는 근간이 된다. 그러나전통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전통이 그 기업의 얼굴이자 사람들이 그 기업과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서 작용하는 반면, 또다른 때에는 그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족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좋은 전통을 구축하고 그 전통을 시대의흐름에 맞게 계승 및 발전시키는 것은 모든 기업의 지상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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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계승과 발전은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가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급 자동차 내지는 브랜드의 특수성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 들이는 제조사의경우 이러한 가치는 '스토리텔링'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프(Jeep)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랭글러(Wrangler) 시리즈의 변화에 누구보다도 신경을 썼을 것이다. 지난해 드디어 12년만에 코드네임 'JL'로 풀 모델 체인지를거친 랭글러는 이전 세대인 JK 랭글러가 가지고 있었던 전통을 보존하면서 오늘날 자동차 산업의 환경에맞춘 대대적인 변화로 세계인의 주목을 끈 바 있다.

그리고 새로운 랭글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도전격 투입되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는 2도어 모델부터 4도어모델, 그리고 오픈톱 모델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완성하고국내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지프 랭글러의 최신형 모델인 JL,그 중에서도 랭글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루비콘 2도어 모델을 시승했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540만원.

전통의 계승과 발전, 그 첫 번째 –외관 디자인

지프 랭글러 루비콘2도어 모델의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요약할 수 있다. 랭글러, 그 중에서도 2도어 모델은 현존하는 모든 지프의 뿌리라고 할 수있는 '윌리스 MB'의 디자인 요소들을 가장 잘 보존하고있는 모델이다. 지프는 윌리스 MB와 그 후신인 민수용 지프(Civillian Jeep, 이하 CJ), 그리고 오늘날 4세대째를 맞은 랭글러에 이르기까지,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가진 지프의 '얼굴'이다.그 때문에 새로운 랭글러의 디자인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음이 분명하다. 기업의 전통을 충실히담아내면서도 오늘날의 온갖 규제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에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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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우리 눈 앞에 있는 랭글러의 디자인은그 모든 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한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첫 인상에서부터 '이 차는 지프'라는 것을 단박에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의 디테일로 새 모델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또한날로 강화되는 배출가스 및 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부분을 '티 나지 않게' 손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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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가장 먼저 시선이 자리하게 되는전통의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부터 시작이다. 기존의 JK 랭글러는 전통에 충실한 스타일의 7슬롯 그릴을 사용하면서도 표면의경사각을 크게 주었던 반면, 새로운 랭글러 JL의 7슬롯 그릴은 상단부가 꺾이는 형태를 채용했다. 그동안 평평한 얼굴을가지고 있었던 랭글러에 비해 입체적인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다. 7슬롯 그릴 양 끝을 살짝 파고드는 디자인의헤드램프도 입체적인 느낌을 만들어 주는 또 다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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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돌출되어 있는 전후 차륜의 휀더 또한 여전히사다리꼴 형상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휀더 자체의 경사각에 변화를 주는 한 편 범퍼의 디자인도 더욱공기역학적으로 다듬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지프와 동일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공기저항계수는 더 낮아졌다. 윈드스크린 또한 기존 JK에 비해 더욱 눕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도어미러의 크기 역시 기존에 비해 한층 더 줄여,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윈드스크린의 기울기와도어미러의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위들로, 이 부위에 가장 큰 변화를 가함으로써오늘날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준들을 맞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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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의 외관 디자인에는 이렇게 전반적으로 전통을계승하면서 이를 '현대화'시키는 작업들도 상당히 많지만 전통을거의 그대로 보존한 요소들도 몇 가지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여전히 완벽에 가까운 2도어 2박스 스타일 차체다. 비록전면부에는 과거보다 각이 많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지프만의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테일게이트한 가운데를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스페어타이어는 지프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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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세세한 부분으로 넘어가면 전통을 지키고 있는점들이 더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고정식 안테나다. 과거자동으로 전개되는 안테나와 글라스 안테나를 거쳐, 현재는 샤크핀 타입 안테나가 통용되고 있는 오늘날에도여전히 고전적인 고정식 안테나를 고수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여전히모든 도어는 몇 가지의 공구를 이용하면 장/탈착이 가능하고 윈드스크린은 앞으로 눕혀버릴 수 있으며, 지붕 또한 모두 해체 가능하다. 이조차도 JK와 동일하게, 앞쪽의 지붕 2 조각은손으로도 쉽게 탈착할 수 있지만 뒤쪽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혼자서는 작업이 어렵다는 점마저 똑같다.

반면 완전히 현대화된 부분들도 없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도어다. 정확히는 도어의 개폐에 있다. JK시절에는 오래된 화물차에서나 볼법한 버튼식 개폐장치를 사용했지만 지금의 랭글러는 스마트키 시스템과 함께, 일반 승용차의 도어락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도어를 알루미늄으로제작하여 무게가 매우 가벼워져 한결 편리해졌다. 이 뿐만이 아니라 좌석에는 승차 보조용의 손잡이가 별도로붙어 있어 승하차까지 한결 편리해졌다.

전통의 계승과 발전, 그 두 번째 –인테리어

새로운 지프 랭글러 JL의 인테리어는 JK의 것을 보다 현대화시킨 느낌에 가깝다. JK의 거친 느낌에 보다 세련된 도심형 SUV의 감각을 불어 넣은인테리어는 확실히 새롭게 만들어진 모델임을 실감하게 하면서도 지프 랭글러 고유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녹여 냈다. 특히대시보드의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 테마는 역대 랭글러의 것과 같은 수직에 가깝게 서 있는 대시보드 형상과원형 송풍구, 그리고 조수석 측에 설치되는 손잡이는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장식성을 살리고 스타일을 보다깔끔하게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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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은 여전히 크다. 그리고 여전히 많이 감긴다. 랭글러의 스티어링 기어비는 록-투-록이 약 3.7회전에육박한다. 그리고 여전히 굵직한 림 구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립감은 여전히 부드러움보다는 딱딱한 느낌이조금 더 강하다. 가죽의 질감은 손이 말라있을 때 잡게 되면 다소 미끌거리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것들은 아무래도 다양한전자 장치들이 아닐까 한다. 뼛속까지 정통 오프로더를 추구하는 랭글러 루비콘에게는 그다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장비들이지만, ‘연결성’ 개념의 보편화와 편의장비의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의 자동차 시장 환경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터다. 센터페시아의 8.4인치 유커넥트(Uconnect) 시스템은 최신 버전으로, 기존 유커넥트에 비해 사용 편의성과 UI 디자인 면에서 크게 발전을이루었다. 여기에 지프 랭글러 고유의 디자인 테마를 UI 디자인에녹여내어 지프 랭글러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시승한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의 유커넥트 시스템 내에는 오프로드 주행 도우미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차체릐 롤(Roll)과 피치({Pitch), 요(Yaw) 등의 상황을 앉은 자리에서 확인할 수있으며, 험지 주행에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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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설계는 변화하였으나 그 질감은 여전히 랭글러의그것이다. 시트에 착석하자마자 온로드 운행에서의 편안함보다는 그저 오프로드 환경에서 신체를 지지하는데 더 집중한 듯한 감각을 그 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확실히 장시간의 주행에도상대적으로 덜 피로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좌석이 전부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뒷좌석은 성인에게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제공한다. 벤치형 2인승 좌석으로, 분할접이가 불가능한 일체형에 가까운 구성이다. 물론 등받이 각도조절 기능도 없다. 접는 방식은 등받이를 앞으로눕힐 수도 있지만 더블 폴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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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 뒷좌석을 사용할 때에는 사실 상 의미가 없는수준의 공간만을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뒷좌석만 접어준다면, 일반적인크로스오버 SUV 수준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사실 상1~2인 승차를 전제로 하는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인만큼, 뒷좌석의 용도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트렁크룸 하부에는별도의 수납공간이 추가로 마련되어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것 – 파워트레인

새로운 랭글러 JL에서가장 전통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라면 바로 파워트레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랭글러JL은 JK 시절 사용했던2.8 CRD도, 3.6 펜타스타 V6 엔진도아닌, 완전히 새로운 심장을 품고 있다. 바로 ‘허리케인(Hurricane)’ 엔진이다. 허리케인 엔진은, 2016년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FCA 그룹의 최신형 GME(Global Medium Engine) 계열의엔진이다. 직분사 기구를 사용하는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272마력/5,25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3,000rpm의 최대토크를발휘한다. 이 엔진은 FCA의 고급 브랜드 알파 로메오의스포츠 세단 줄리아(Giulia)와 크로스오버 SUV 스텔비오(Stelvio) 등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계열의 엔진이다. 기존 랭글러의펜타스타 V6 엔진에 비해 최고출력은 약간 낮지만 최대토크는 더욱 강력하다. 변속기는 ZF의 자동 8단변속기를 사용한다. 변속기 또한 새로워졌다. 기존의 변속기대신 ZF의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리즈 전통의 기계식 사륜구동, 락-트랙

이번에 시승한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에는 지프의 전통이자, 랭글러의 존재가치라고도 할 수 있는선택식/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락-트랙(Rock-trac)’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이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그야말로 정통 오프로더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터프하고 기계적이며, 고전적이다. 락-트랙은 전자식 다이얼 등으로 선택해서 구동방식을 적용하는 여타의 선택식 사륜구동 시스템과는 달리, 변속기를 중립(N레인지)에놓은 채 기계식 레버를 당겨서 구동방식을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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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트랙은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구동방식을 전환하는 것 외에도 ‘저속트랜스퍼케이스(4L)’라는 것을 지원한다. 저속트랜스퍼케이스는 오프로더의 기본 소양이라할 수 있는 요소로, 구동 저항과 구동륜 회전수를 줄이면서 더 큰 힘과 견인력으로 험치를 탈출할 수있게 도와주는 일등 공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후륜에 모두 차동기어 잠금장치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 바퀴의 상하가동범위를확보하기 위한 스웨이 바 분리 기능까지 품고 있다. 게다가 휠베이스가 짧은 2도어 모델의 경우, 4도어 모델보다 한층 큰 램프각을 가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험로 돌파력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지프 랭글러의 전통을 날 것 그대로 계승한 사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새로워진 감각 – 온로드 주행

새로운 랭글러의 온로드 주행 감각은 어떨까? 선대인 JK는 여전히 다소 거친 오프로더의 야성을 그대로 경험할수 있었기에 다소 기대가 되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랭글러는 시승을 시작하면서 참으로 여러 생각을하게 만든다. 일단 이전의 디젤 엔진을 사용했던 JK는 물론, 심지어 3.6 펜타스타 엔진을 사용했던 최후의 JK보다도 더 조용한 느낌이다. 물로 차체의 구조 상 한계로 인해외부로부터의 소음 유입은 여전히 큰 편이지만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은 편이다. 너무나도가볍게 열리고 닫히는 도어 이래 가장 큰 충격 받은 포인트 중 하나다 기자 스스로. “랭글러가 이렇게조용한 차 였어라는 질문을 되새기게 한다. 주행 중에도 회전수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는 이상, 도심형 SUV에 한 발 다가선 수준의 정숙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시승한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에는 접지력은 우수하지만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머드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60km/h 이상부터 타이어 소음이 본격적으로 커지기시작하다가 100km/h근처까지 올라가게 되면 타이어 소음이 엔진 소음과 풍절음을 능가할 정도에 이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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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여전히 오프로더의 맛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강렬했던 맛이 다소 중화되어 한 편으로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랭글러전통의 바위처럼 단단한 기골과 그보다 조금 무른 하체 조합은 노면의 굴곡이 실로 변화무쌍하게 바뀌어 대는 오프로드에서는 악착같이 버티게 만들어주는 수단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도심 운행에서는 여전히 거친 느낌을 받는다. 특히 과속방지턱을넘을 때보다 강한 반발력을 통해 충격을 상쇄시킴으로서 하여 ‘버틴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하지만 지금의 랭글러 JL은 그렇지 않다. 이제 작은 요철 정도는 재주껏 하체 선에서 마무리 지을 줄도 알고, 노면의미세한 굴곡에도 일일 유난을 떨지 않는다. 이 덕분에 한층일상적은 운행이 쾌적해 졌다.

가속력은 꽤나 기운 찬 느낌을 전달해 준다. 물론 4도어 모델에 비해 차가 더 작고 가볍기는 하지만 그렇다고만보기에는 마치 사냥감을 향해 풀어 놓은 사냥개처럼 기운이 넘친다. 속도계의 표시는 오늘날 일반적인 승용차수준에도 못 미치는 200km/h까지 밖에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제법 무서운 기세로 속력을 올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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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프 랭글러는 정통 오프로더를 표방하는 자동차로, 온로드의 코너링 주행 성능에 우선순위를 크게 두지 않는 차 중 하나다. 스티어링기어비는 무려 록-투-록 3.7회전에지상고도 높고 무게중심도 높으며, 자신의 몸무게 또한 무겁다. 이러한랭글러의 하드웨어적 기반과 특색으로 인해 랭글러는 코너가 연속되는 구간에서는 의외로 한 발 주춤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조타 시 차체 앞부분의 반응이 늦은 편이지만 짤막한 휠베이스 덕분인지 차체 후방은 은근히 빠르게 따라온다. 이 짧은 차체 덕분에 타이트한 코너에도 의외의 기동력을 보여준다. 그러나기본적으로 한없이 정통에 가까운 SUV의 기동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코너 하나하나마다 충분한 여유를갖고 대처해야 한다. 브레이크의 응답성도 즉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차들보다 한 템포 일찍, 그리고 강하게 밟아줘야 제 성능을 낸다.

전통을 훌륭하게 지키다. - 오프로드 주행

지프 랭글러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은 굳이 말이 더필요할까? 신형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은 매우 훌륭하여, 선대의이름을 더럽히지 않는다. 특히 각종 행사를 통해 보여 준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 시연 등에 참여하게되면 그 성능에 감탄이 나오게 된다. 특히 시승차와 같이 머드타이어를 상비한 경우에는 더욱 뛰어난 성능을발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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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미 9월초 열린 지프캠프 2019 행사에서 랭글러 루비콘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온몸으로 만끽한 바 있다. 이 당시 행사에서는 스키 슬로프 등판 및 하강, 그리고 각종 장애물코스에서 랭글러는 기계식으로 작동되는 락-트랙 방식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저속트랜스퍼케이스를 앞세워언덕이건 진창이건 막힘 없이 쑥쑥 잘도 오른다. 게다가 스키 슬로프를 손쉽게 등정하고 하강했으며, 모굴, 도강, 통나무, 경사로 등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능수능란하게 돌파해 내었다.

또 다른 능력 – 견인

지프 랭글러의 또 다른 능력은 견인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그 힘이 다소 빠진 것은 아쉽다. 기존 2.8 CRD 엔진이나 3.6 펜타스타 엔진을 사용했던 JK 시절에는 최대 2,000kg 수준의 견인중량을 가져, 일반적인 중형급 카라반까지 견인 가능했으나, 현재의 랭글러는 3,500파운드(약 1,587kg) 수준의견인중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의 견인중량이라면, 소형급 카라반이나 각종 카고 트레일러 정도는 무난하게 견인할 수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지프의 아이콘

자동차 배출가스와 연비, 그리고 충돌 안전 등을 척도로 하는 각종 규제의 물결은 랭글러에게 크나큰 변화를 강요했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를 강요 받는 상황 아래에서 태어난 랭글러 JL은전통을 형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의 아주 좋은 표본이라고생각된다. 오늘날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들만의 전통은 최대한 지켜내고 그것을매력으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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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모델을 한 마디로 줄이자면 ‘현대화된 고전문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어는 현대인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과메시지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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