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진보가 낳은 예술품 아우디 A8L 60 TFSI
  • 김재민
  • 승인 2014.11.04 00:00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핵심 철학이 관통하는 모델 가운데 가장 상단에 위치한 최상위 영역에는 A8이 자리잡고 있다. 2014년 7월에 부분 변경을 거친 A8은 기술적 진보가 낳은 ´예술로의 진행´이라는 더욱 화려하고 세련된 슬로건을 택하고 시장에 등장했다.


1994년에 출시된 A8은 풀사이즈 럭셔리 4도어 세단이다. 아우디 V8의 바통을 이어받은 A8은 현재 3세대에까지 이르고 있다. 전륜과 상시 4륜 구동 체계를 가지고 Short, Long Wheelbase 버전이 출시되었다. 초기 2세대까지는 폭스바겐 그룹의 D플랫폼에서, 3세대는 MLB 플랫폼에서 생산된다. 2012년에 구축된 MLB 플랫폼은 세로 배치 엔진 공용 생산라인으로 아우디의 A4부터 A8까지가 적용된다.



이번에 만난 시승차는 철보다 무게가 40%나 적은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하고 최고출력 435마력을 보유한 롱휠베이스 모델인 A8L 60 TFSI 모델이다. 숨겨진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지 않지만 듬직한 대장부와 같은 모습.


전면 보닛의 콧등에 잔뜩 힘을 준 2개의 라인이 각 한 쌍씩 싱글라디에이터의 상부 각진 영역까지 날 선 힘을 주고 있다. 그릴 위로는 아우디 로고 타입과 번호판이 위 아래로 자리잡고 있다. 양 옆으로는 ´ㄷ´자형 LED 주간 주행등과 부챗살 모양의 25개의 고광도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도로주행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작동한다. 주행 시 보다 넓고 밝은 전방 및 코너 구간 시야를 확보함과 동시에 반대 편 차선의 차량 부근만 광도를 낮춰 밝힘으로 운전자의 눈부심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한다. 25개의 LED 전구를 개별제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8대의 차량을 동시에 감지해 낸다. 에어인테이크에는 크롬테두리를 덧대 세련미를 한 층 높였다. 방향지시등은 단순히 깜빡이는 방식이 아닌 지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램프가 켜져 연속적으로 신호가 흐르는 방식을 선택했다.



측면은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단숨에 이어지는 선 굵은 벨트라인과 앞 휠 하우스에서 뒤 범퍼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중심을 잡고 있다. 긴 휠베이스와 창과 도어 패널의 높이 비율도 안정적이다. 일반 모델보다 130mm가 긴 3,122mm의 휠베이스는 보다 넓고 쾌적한 실내 구성에 도움이 된다. 타이어는 20인치 알루미늄 휠에 265mm 피렐리 광폭타이어가 적 용되었다.



후면은 스포트백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스포티한 모습 속에 날렵함이 숨겨져 있다. 트렁크 덮개 상부 끝부분을 돌기시켰다. 와류를 억제해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좌우 테일 램프를 연결해주는 크롬 막대이다. 간결하고 고급스럽다. 눈에 띄는 포인트 역할을 한다. 각 각 72개의 LED 전구가 내장된 테일 램프는 듀얼 머플러가 내장된 일체형 범퍼와 함께 후면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전반적으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만 수정한 이미지이지만 역동적이면서 남자다운 느낌을 고스란히 승계했다. S클래스, 7시리즈와도 명확히 구분되는 아우디 A8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외형이다. 전장 5,627mm, 전폭 1,949mm, 전고 1,471mm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언뜻 작아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쾌적하고 넓은 공간구성은 발군이다. 공차중량은 2,125kg.



아우디가 자랑하는 공간구성과 럭셔리 인테리어


5성급 호텔의 로비를 연상시킬만하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을 전달한다. 랩 어라운드 구성은 탑승자을 포근하게 감싸 준다. 동시에 실내 중간을 가로지르는 중앙콘솔과 센터터널의 일체형으로 곧게 뻗은 각선미는 매우 섹시하기까지 하다.



우드, 메탈 트림은 가죽으로 구성된 내부공간에서 잔잔한 고급스러움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대시보드는 독수리의 양 날개처럼 견고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중앙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매립형태로 마련되어 있다. 시동을 걸면 고개를 내밀고 올라온다. 바로 밑으로는 아날로그 시계를 비롯해 비상등, 스탑&스타트, 모니터 등 비상시나 평상시 간단히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위치한다. 새롭게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직관성과 표시성이 우수해 주행관련 정보를 쉽게 운전자가 인식할 수 있다. 운전자의 시각에 맞춰 표시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우드와 가죽을 혼용한 스티어링 휠은 4 스포크 형상으로 손 안으로 감기는 질감이 좋고 림의 두께도 적당해 조작이 용이하다. 스티어링 휠 스포크 위로는 네비게이션, 주행정보, 오디오, 미디어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버튼이 마련되어 있어 주행 중 수월하게 기능의 조작이 가능하다. 계기판은 엔진회전계와 속도계, 그 가운데는 주행정보와 간단한 길안내 정보가 표시된다. 스티어링 휠 왼편 칼럼은 방향지시와 적응식 크루즈 콘트롤 2개, 오른편으로는 와이퍼 조작 칼럼이 설치되어 있다.



센터페시아는 콕픽 타입으로 운전석을 향해 살짝 고개를 틀고 자리잡았다. 냉난방과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MMI 조작부로 구성된다. 한 눈에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만큼 직관성과 인지성이 우수하다. 네비게이션, 전화, 주행모드, 라디오, 미디어 등을 터치패드와 다이얼 기능으로 조작할 수 있다. 터치패드에 직접 글을 써서 조작할 수도 있다. 조작 시 피부로 느끼는 감도도 매우 부드럽고 편리하다.




뒷좌석의 센터터널과 암레스트 위로도 센터페시아와 마찬가지의 구성을 그래도 옮겨 놓았다. 양 옆으로는 시트와 마사지 기능 및 앞 좌석 헤드레스트 뒤편으로 설치된 모니터를 조정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간이 테이블도 간단한 조작으로 꺼내 완성시킬 수 있다. 230V, 12V 전원 소켓이 제공되는 것이 특이하다. 달리는 오피스로의 사용이 가능하게 한다. 헤드폰 2개와 핸드폰 충전기도 제공된다.



센터콘솔은 역기역자의 기어변속레버가 눈에 띈다. 손안에 편안하게 감겨 사용하기 편리한 구성이다. 암레스트는 전방으로 3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수납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부피가 작은 물건은 수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가죽 시트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질감과 안락함의 정도가 기대이상의 수준이다. 몸을 편안히 감싸주는 촉감은 더욱 뛰어나다. 22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시트는 탑승자의 체형에 알맞게 조정이 가능해 장시간 탑승에도 피곤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의 좌석과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공간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 거의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의 기울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냉풍, 열선 기능은 물론이고 다섯 가지 유형의 마사지 기능과 개별 모니터를 통한 미디어 서비스와 조수석을 앞뒤로 등받이의 경사도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운전석의 시트 또한 다양하게 조정이 가능하다. 허벅지와 옆구리의 지지 정도를 적정하게 조정할 수 있다. 조수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LED 실내등은 아이보리, 폴라, 루비 3가지 색상 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트렁크는 510리터이다. 스페어타이어와 수리키트가 제공된다. 원터치 방식으로 쉽게 트렁크의 덮개를 열고 닫을 수 있다.



60의 숨은 비밀 파워트레인


60은 다이나믹 뱃지로 불리는 새로운 명명체계의 결과물이다. 엔진의 배기량의 크기에 따라 표기했던 것을 주행에 따른 체감 가속도를 숫자화해 명기한 체계를 선택했다. 중력가속도 1g를 100이라는 숫자로 간주했을 A8L 60TFSI는 가속성능이 60에 달함을 의미한다.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차저엔진을 장착하고 최고 435마력과 61.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엔진에 물려 사용한다. 직결 성능과 부드러운 변속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6초에 불과하다. 어지간한 스포츠카 못지 않는 성능이다. 공인복합연비는 8.6km/l이다.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한 눈에 띄는 안전사양


전술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포함한 방출되는 열을 감지해 사람의 윤곽을 탐지하고 소리로 경고를 하는 나이트비전 어시스트는 운전자의 보다 안전한 야간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ACC)과 사고 발생시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제동력을 추가하는 2차 추돌 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거함을 움직이다.


함장의 반듯하고 굵은 목소리처럼 시동음은 듬직하게 실내로 유입된다. 대시보드 좌우 양 구석에 숨어있던 뱅앤올웁슨 스피커는 수병처럼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일어난다. 반면 대시보드 중앙에 숨겨져 있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갑판장처럼 씩씩하게 나타난다. 이것으로 출발준비를 마친 것은 아니다. 앞 유리창에 헤드업디스플레이 시스템도 조타수답게 겸연쩍게 모습을 나타낸다. 모두가 한 동작에 이뤄진다. 기분 좋은 반응들이다. 한번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니 말이다.



가속성능을 위해 지긋이 가속페달을 밟아 본다. 2톤이 넘은 중량을 지닌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차체는 지면을 힘있게 박차고 전방으로 돌진한다. 등이 시트 등받이로 밀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가속감이다. 중량 가속도 1g를 100이라는 숫자로 간주했을 때의 60이라는 숫자가 비로서 체감되는 순간이다. 엔진회전계는 5000rpm까지 세차게 오르내린다. 약간의 긴장감속에 짜릿함을 느껴볼 수 있다. 노즈업의 현상도 느낄 수 없다. 비교적 차체는 가볍고 출력이 강한 차들에서 나타내는 성향이다. A8L 60TFSI는 고출력임에도 묵직한 중량과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 시스템 덕분에 이러한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계의 바늘은 기대 이상으로 치고 올라간다. 제한속도를 내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릴 지루함은 없을 듯 하다. 고속에서도 실내에서 느끼는 안락함과 정숙성은 매우 빼어나다. 제법 과감한 코너 진입과 탈출 시의 자세도 매우 반듯하다. 손을 빙판에 집고 코너구간을 안정적으로 빠져 나가는 쇼트트랙 선수처럼 콰트로 시스템은 차체를 흐트러짐 없이 코너 구간을 흘러 나가게 한다. 일품이다.



그러나 리무진의 성격상 의전이나 VIP를 위한 주행이라면 이러한 주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이내믹 모드에서 컴포트 모드로 변경하고 여유로운 주행을 시도해 보았다. 스티어링 휠의 강도와 차체는 다소 부드러워 진다. 100km/h 정속 주행 시 회전계 바늘은 1500rpm부근에서 자기 자리를 잡는다. 한차례의 다이내믹한 주행 후여서 정속 주행은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와 같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뱅앤올웁슨 음향 사운드도 한 몫 거드는 역할을 한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제 각각의 선명한 음색을 자랑할 정도로 명확했다. 동승한 기자는 뒷좌석에서 버튼 조작으로 조수석을 최대한 전방으로 밀어낸 후, 모니터의 경사도를 조정하고 등받이의 테이블을 펴며 회장님의 포스를 연신 내뿜고 있다. 게다가 마사지 기능에 거의 드러누울 만큼의 경사로 시트를 변경하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기자는 매우 흡족한 표정이다.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은 전방의 차량의 유무에 따라 속도를 자동으로 변경하며 안락한 주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MMI가 주행자의 편의성을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긴 하지만 주행 중 조작에 따른 불편함은 내재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일 듯 하다. 터치패드의 문자 인식 능력도 다소 부족한 편이다. 도심주행에서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안락한 승차감과 안정감 넘치는 주행능력은 고속도로에서의 것과 마찬가지이다.


3박4일간의 주행을 마치고 시동을 끄자 수병, 갑판장, 조타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포시 제자리를 찾아 휴식을 취했다.


달리는 안식처_체감되는 그들의 슬로건


전반적으로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의 주행안정성과 안락함에 있어서는 트집을 잡을 수 없었다. 아우디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의 높은 완성도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내건 기술적 진보를 통한 기계적 생산품인 자동차가 예술이라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선에 맞닿을 수 있는 경지까지 끌어 올리려는 노력은 단순히 마케팅을 위해 내건 허명이 아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행거리는 총 438km였다. 고속도로와 도심의 주행비율은 6대4였다. 연비는 평균 8.5km/l였다.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억7,8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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