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 예리함의 공존 - 메르세데스-벤츠 C200 아방가르드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2.17 00:00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메르세데스)의 C클래스는 1982년, 브랜드 최초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으로 등장했다. 등장 당시부터 브랜드의 맏형인 S클래스를 쏙 빼 닮은 외모는 물론, 상대적으로 작은 체급임에도 불구하고 손윗 형제들 못지 않은 편안함과 호사스러움을 자랑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내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부산모터쇼`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5세대 C클래스가 대한민국에 정식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윽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갔다. 4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5세대 C클래스는 새로운 디자인, 진보된 기술, 향상된 효율성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시승한 모델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G-트로닉 변속기를 장비하고 AMG 스타일링 패키지가 적용된 `C200 아방가르드`다. VAT 포함 가격은 5,420만원.


새로운 C클래스는 그 동안 메르세데스가 C클래스를 만들어왔던 방법론에 있어서 지난 4세대 모델보다 더욱 전통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 이유는 바로, 외관 디자인에서 나온다. 맏형인 S클래스를 그대로 축소 설계한 듯한 C 클래스의 외모는 맏형 못지 않은 당당함과 풍채가 돋보인다. 4세대 모델에 비해 한층 커진 사이즈도 이러한 느낌을 받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메르세데스는 자사의 최신 디자인 컨셉인 감각적 명료함(Sensual Clarity)을 표현하며 단순하고 명료한 선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기술과 설계를 외관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말한다. 또한 이에 덧붙여 ``C클래스는 초대 모델이 태어날 때부터 S클래스의 디자인을 그 기본으로 삼고 있었다``고 말한다.





새로운 C클래스는 아방가르드(Avantgarde), 익스클루시브(Exclusive)의 두 가지 외관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다. 시승차인 C200 아방가르드는 아방가르드 사양에 따라, 후드 앞에 자리하게 되는 메르세데스의 삼각별이 메르세데스의 삼각별과 벤츠의 월계관이 합쳐진 엠블럼으로 대체된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로 격자형이 아닌, 두 줄의 굵직한 크롬 라인과 중앙의 거대한 삼각별로 마무리된다. 범퍼의 디자인도 한층 공격적인 형상으로 마무리된다. 범퍼 하단의 굵직한 크롬 라인에서는 대담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측면은 S클래스의 실루엣을 그대로 축소 복원한 것만 같은 우아함이 배어 나온다. 매끄러운 선으로 완성된 벨트 라인과 캐릭터 라인 등은 물론, 그 선들을 아우르는 자연스런 면 분할에서도 그러한 것들을 감지할 수 있다. 뒷모습 역시, S클래스를 그대로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세세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S클래스를 치밀하게 축소해낸 듯한 C클래스는 그야말로, `주니어 S클래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외모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CLA클래스나 A클래스 등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S클래스로부터 뻗어져 나온 형상. 하지만 소재 면에서 좀 더 신경을 썼는지, 마감재의 재질과 촉감에서 CLA클래스나 A클래스보다 상위모델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대시보드 상단은 가죽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대시보드를 가르는 브러시드 메탈 장식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한, AMG 스타일링 패키지를 장비한 시승차의 인테리어는 강렬한 레드 컬러의 가죽과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아낌 없이 사용되어 한층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내비게이션 상의 설정 경로와 제한속도 표시, 크루즈컨트롤 동작 정보 등을 나타내는 구성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3가지 컬러의 무드 램프 또한 추가되었다.




스티어링 휠은 D컷 스타일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스포티한 디자인과 단단하게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지닌다. 스티어링 휠의 좌우 스포크 뒤편에는 패들 시프트가 마련되어 있다. 계기판은 중앙의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2개의 원으로 나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은은한 메탈릭 페인팅으로 마무리된 3개의 원형 송풍구와 토글 스위치에서 형태와 기능을 차용한 듯한 버튼들도 특징. 시승차인 C200 아방가르드는 스티어링 컬럼 오른족에 시프트 레버가 위치하고 있어, 센터 터널의 전방은 컵홀더를 비롯한 수납공간으로 전용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바로 뒤편에는 메르세데스의 커맨트 컨트롤 시스템의 조작부가 자리한다. 메르세데스의 커맨드 컨트롤 시스템은 터치패드 컨트롤러의 채용하여 종전의 시스템들에 비해 조작 편의성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처음 다루게 되는 사용자에게는 불편한 건 매한가지다.



앞좌석은 AMG 스타일링 패키지의 적용에 따라, 버킷시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허리 받침을 포함, 14 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3단계 열선 기능이 양쪽 좌석 모두에 지원된다. 착석감이 단단한 편이며, 격렬한 주행에서 탑승자의 허리를 든든하게 잡아준다.






그러나 아무리 운전자 중심의 세단이기는 하지만, 뒷좌석만큼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같은 체급의 다른 세단들에 비해서도 배려가 부족한 점이 보인다. 마감은 무난한 수준이기는 하나, 등받이의 각도가 꽤나 서 있는 데다가, 착석감도 딱딱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그 흔한 팔걸이 하나 마련해 두지 않은 점은 다소 실망스런 구석이다. 또한, 뒷좌석에 제공되는 머리받침은 머리받침으로서의 기능을 하기에는 상하 길이가 지나치게 짧아서 일견 조잡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 뒷좌석의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도 무난한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80리터를 확보했으며,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여분의 수납공간과 함께, 트렁크 정리함으로 사용 가능한 접이식 바스켓이 마련되어 있다.



시승차인 C200 아방가르드는 메르세데스의 신형 직렬 4기통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제원 상, 최고출력 184마력/5,500rpm, 최대토크 30.6kg.m/1,200~4,000rpm의 성능을 내며, 0-100km/h 가속 시간은 7.3초, 최고속도는 235km/h로 명시되어 있다. 변속기는 메르세데스의 자동 7단 7G-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10.8km/l, 고속도로 14.1km/l, 복합 12.1km/l이다. 여기에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과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 그리고 `개인 설정`의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하는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 기능 또한 제공한다.



C200 아방가르드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세단으로서는 체급에 비해 준수한 정숙성을 지닌다.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는 딱히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부드럽고 정숙한 프리미엄급 세단의 면모를 보인다. 특히, `에코`나 `컴포트` 모드 하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스티어링 휠은 꽤나 가벼운 편이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단단한 편으로, 컴포트 이하의 모드에서도 융통성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굴곡이 작은 요철은 슬그머니 넘겨주지만 큰 요철에서는 이따금씩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기본적인 서스펜션 설정이 단단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숙성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잡음`이었다. 이 부분은 시승차 만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조수석 측의 C필러에서 내장재들 간의 마찰에 의한 잡음이 발생하여, 시승 내내 거슬리는 점으로 남았다. 또한, 대시보드와 센터 페시아를 포함한 주요 내장 패널들 간의 조립 상태도 그다지 양호하지 못한 지, 노면의 요철을 지날 때마다 딱딱거리는 잡음이 잊을 만 하면 들려왔다. 지난 해 시승했던 `C220 블루텍`의 경우, 운전석 측 B필러에서 상기한 잡음이 발생한 전적이 있었기에,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다른 브랜드도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이러한 부분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의문 부호를 찍게 만드는 부분이다.



어질리티 컨트롤의 다이얼을 올려, `스포트 `에 두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자, 경쾌한 감각의 소리가 차내로 흘러 들어오며 가뿐한 느낌으로 노면을 박차고 전진을 시작한다.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의 힘은 딱히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수준의 가속력을 보이며 차체를 밀어 붙인다. 1단에서 45km/h를 지나며 2단으로, 2단에서 85km/h를 지나며 3단으로, 그리고 3단에서는 100km/h를 넘어, 130km/h를 지나고 나서야 4단으로 변속된다. 7G-트로닉 변속기의 성능은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로서는 준수한 변속 속도와 질감을 준다.



하지만 이 급의 세단에게서 기대할 수 있을 만한 정력적인 가속감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특히, 같은 배기량에서 200마력을 상회하는 성능을 지닌 경쟁자들의 파워트레인들과 대조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C200 아방가르드의 4기통 파워트레인이 회전질감이나 쾌적함 면에서 딱히 비교우위를 갖고 있지도 않다. 성능과 감성을 본위로 경쟁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그 매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동급에서도 꽤나 가벼운 축에 속하는 1,505kg의 건조중량을 지닌 C200 아방가르드는 굽이길을 자신감 있게 헤쳐나간다. 든든한 차체와 탄탄한 하체가 주는 안정감을 받으며 굽이길을 향해 가볍게 파고들어 사뿐히 탈출하는 재주를 부리는 모습에서 스포츠 세단다운 긴장감을 선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이다. 스포츠 모드 하에서도 조작감이 가볍게 느껴진다. 게다가, 스포트 이상의 모드에서는 차체 앞 부분의 움직임이 꽤나 빨라지기 때문에, 이따금씩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각종 전자장비가 적시에 개입해주는 점은 인상적이다. 브레이크의 성능 역시 준수한 편.



공인 연비는 도심 10.8km/l, 고속도로 14.1km/l, 복합 12.1km/l이다. 에코 모드 하에서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평균 연비는 도심 구간에서 10.8km/l, 고속도로 구간에서 16.1km/l를 기록했다. 도심 구간에서는 불필요한 가/감속을 최대한으로 자제했고,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100km/h로 정속 주행을 실시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연비에 관계 없이 편한 대로 운행하다 보면 도심 구간에서는 10km/l이하로 내려가며, 고속도로에서는 12~13km/l 정도의 연비를 보인다.



C클래스는 경쟁자들에 비해 확실하게 비교우위를 갖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안전/편의사양 부문이다. 프리-세이프,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평행/직각 자동 주차 기능,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헤드램프, 운전자 무릎에어백, 키레스-고 등이 그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S클래스를 닮은 외모는 물론, 체급을 넘는 호화로움과 편의성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세단이다. 이번에 시승한 C200 아방가르드는 또한, 라이벌들이 가지지 못한 다양한 안전/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C클래스가 지닌 우아한 외모에 위압감 있는 악센트를 가해 더욱 당당하고 화려한 외모를 완성했다. 그리고 보다 단단한 섀시 설정을 통해 외모에 어울리는 예리한 주행 질감을 확보하고자 했다. 따라서 상기한 C클래스의 특징들을 보여주면서도 안락함보다 스포티한 감각을 중시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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