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맘 먹고 출시한 SM5 노바 LPLi
  • 김재민
  • 승인 2015.03.02 00:00

㈜르노삼성자동차는 1995년 3월에 설립된 삼성자동차㈜가 전신이 된다. 현재의 ㈜르노삼성자동차로 성장하기까지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게 된다. 삼성자동차㈜는 시장에 진입한 뒤 1997년 외환위기라는 경제상황에서 1998년 빅딜 추진 대상이 된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인수와 빅딜 실패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그 후 2004년 4월, 르노와 닛산 간 주식교환을 통해 탄생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6200억원에 매각 되는 운명을 겪게 된다.



SM5는 1998년 3월에 등장해 이러한 성장통을 함께 한 ㈜르노삼성 자동차의 유일한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이 1998년에 등장해 2002년 단종될 시점까지 뛰어난 내구성과 안전성으로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택시 모델로 팔려나간 LPG 차량으로부터 기인한다. 10만 km를 훌쩍 넘겨 주행해도 잔 고장이 적고 주행 안전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는 일반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 증대를 크게 부추기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런 SM5가 2015년 Nova라는 애칭을 달고 3세대에 이르러 두 번쨰의 페이스 리프트를 마치고 돌아왔다. 더욱이 LPLi모델은 남다른 속내를 가지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기운을 풍긴다. 시승차는 SM5 LPLi 모델이다.


부드러움을 효과적으로 살려낸 입체감


QM3를 기점으로 르노삼성의 이미지는 변하기 시작했다. 단단한 디자인과 출중한 달리기 능력까지 겸비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인식을 새롭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한 이미지를 전 차종에 부여하는 작업은 SM5를 마지막으로 전 모델의 환골탈태를 말끔히 마쳤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모델이 가진 이미지는 고전적이고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틀에 맞춰진 고정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의 관심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대차가 형이상학적인 디자인을 반영한 모델들을 만들어 낼 때도 르노삼성자동차는 미동도 하지 않고 고전적인 이미지를 고수했다. 그러나 QM3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은 그러한 노력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판매량도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14년 내수 판매량이 2013년 대비 33.3% 정도 증가한 80,003대를 기록했다.



플래티넘 모델에 비해 전면은 많은 변화를 주었다. 새롭게 변모한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승계한 모습이다. 독수리의 날개 짓이 연상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로고를 품에 앉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수더분한 아저씨와 같은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냈다. 매서운 눈초리로 다가오는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묶어 세련된 도시남의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다. 둥글던 안개등도 LED전구를 채용시키고 테두리는 크롬으로 정성스럽게 장식했다. 보닛의 콧등은 좀 더 높이지 않았나 할 정도로 입체감이 뛰어나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의 개보수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말끔하고 정갈하다.



측면의 테일팸프에서 헤드램프까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는 벨트라인은 활 시위를 금방이라도 튕겨 나갈 화살과도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벨트라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면은 그대로 살렸다. 전면의 공격적인 변화와 더불어 측면의 선 하나 똘똘하게 그어 안정감과 동적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담아낸 인상이다. 17인치 투톤 알루미늄 휠은 차체와 안정적인 비율로 견고하게 차체를 떠받히기에 충분하다.



후면은 견고한 인상이다. 불의와 타협하기 싫어하는 고집 센 강직한 모습이다. 직선의 그리드가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범퍼와 트렁크 덮개 등이 그렇다. 두 개의 테일램프를 연계해주는 크롬 테두리는 후면의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장식이다.



제원상 전장X전폭X전고는 4,885 X1,860X 1,485mm이다. 공차중량은 1,470kg.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흥하는 실내


시승하며 항상 토로했던 불만 사항을 가장 먼저 확인했다. 바로 조수석의 착석부의 포지션이 높아 다소 불편했던 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는 운전석과 동일한 높이로 조정되었다. 전동조절장치가 마련되었다. 한결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풍시트는 옵션으로 선택하면 된다.



사용하기 편리한 센터페시아는 디스플레이 영역과 오디오 및 냉난방 조작부로 나뉜다. 사용이 편리한 구성이다. 꼭 필요한 기능들만 꺼내 버튼화 했다. 그러나 버튼의 크기를 좀 더 키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크기가 작아 버튼 위의 아이콘이나 문자의 인식이 쉽지 않다. 디스플레이 영역에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계 최초로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융합시킨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다.




이용방법은 T-map과 P2C 메뉴가 내장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T-map 내비게이션 화면이 차량의 7인치 모니터에 그대로 구현된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차량 모니터 간 인터페이스 조작이 가능한 ´양방향 미러링 기술´이 반영되어 있다. 양방향 미러링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OS 전용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락, 동영상 등도 동일한 방법으로 차량의 모니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시트는 푹신하고 안락하다.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뒷좌석은 체구가 큰 성인 3명이 탑승해도 큰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공간 확보가 훌륭하다. 열선기능까지 제공된다. 파노라마 글래스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사양이다. 실내에서 외부로의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답답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용이하다. 가족형 세단으로의 역량이 충분한 공간 구성이다.




신차발표에도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LPLi 모델의 트렁크 공간 구성이었다. 기존의 LPLi의 트렁크에는 주행 연료로 사용되는 LPG 통이 가장 안쪽으로 설치되어 있어 트렁크의 대부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는 원기둥 형태의 가스통대신 도우넛(DONUT® )형태의 환형 가스통과 이를 안착시킬 수 있는 가스봄베를 트렁크 바닥 밑 면으로 마련했다. 트렁크 공간 활용도를 일반 차량과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총 349리터의 공간을 확보해 냈다. 기존의 292리터보다 57리터가 증가한 수치이다. 경도가 강하고 가벼운 강판(SG365*)을 사용해 만든 가스통은 공간뿐만 아니라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의 개선에도 기여한다.


파워트레인


2.0리터 CVTC II LPLi에 CVT(무단변속기)를 물려 사용한다. 최고 출력 140hp/6,000rpm, 최대 토크 19.7kg.m/3,7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6단 수동모드도 지원된다. 제원상 연비는 9.6km/L이다.


영업용, 장애인용 그리고 가족형 세단으로도 모두 만족할만한 승차감


가속에 따른 발 빠른 반응과 코너를 재빠르게 빠져나가는 그런 종류의 주행은 모두 잊자. 제법 묵직한 차체와 무단변속기를 통해 전달되는 안정적이고 넉넉한 주행 품성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가속 능력도 초반에는 만족할만하다. 적어도 120km/h까지는 제법 똘똘하게 반응해 준다. 스타트 대시(Start Dash)에 있어 초기 반응성은 민감할 정도로 예민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속력을 얻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기에는 언제나 약간의 간극이 소요되듯이 LPG차량에서도 마찬가지 논리가 성립된다.



그러나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 있어서의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은 일품으로 꼽을 수 있다. 조금은 예민하지만 스티어링 휠의 조향 편의성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큰 힘 들이지 않고 편안한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코너구간에서는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일상에서의 만날 수 있는 요철, 과속방지턱, 움푹 파인 거친 노면 등의 상황을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지나게 해준다. 택시로 선택할 경우 넓어진 트렁크 공간과 함께 빼어난 활약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연비도 나쁘지 않다. 실제 주행 연비는 8.8km/L를 기록했다. 총 500Km 정도를 주행한 연비이다. 고속도로를 100km/h로 정속 주행할 경우 연비는 9.8km/L 였다.



아쉬운 점은 초기 발진 시 울컥하며 노즈업(Nose up)의 현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다 서다를 무한 반복해야 하는 택시주행의 특성상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될 듯 하다. 거센 초기 발진성향을 조금은 누그러뜨리는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 한가지는 코너구간에서의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다. 손 안에 순두부를 쥔 기분이 들 정도로 유연하게 스티어링 휠이 조작된다. 묵직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조금은 강직한 느낌이 나는 조향감이 제공되었으면 한다.



옛 영화의 재현이 가능할까?

선급한 판단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의 획일화된 트렁크 공간에 대한 변형 때문이다. 그러나 A/S에 따른 인프라와 수리에 따른 소요 시간과 비용이 경쟁차에 비해 약세인 점은 극복해야 할 사항이다. 판매가격은 SM5 LPLi 장애우용은 2,315만원~2,515만원, SM5 2.0 LPLi 택시모델은 1,825만원~2,050만원이다. 부가가치세 포함한 가격이다.



안정적인 차체와 부드럽고 정숙한 실내, 그리고 적정한 주행능력까지 보태져 1세대 모델이 누렸던 택시로서의 무한한 만족도를 3세대 노바 LPLi 모델이 재현해 낼 것으로 기대해 보며 시승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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