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진 자동차는?
  • 모토야
  • 승인 2020.04.01 18:35

자동차는 상품으로서의 수명이 가장 긴 편에 속하는 제품으로, 다른 제조업 분야의 제품들에 비해 신상품으로의 교체 주기가 매우 긴 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빠르면 6~7년, 늦으면 7~8년 정도를 주기로 '모델 체인지'를 실시한다. 또한, 일정한 시기가 되면, 제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자동차는 모델 체인지 시기를 놓쳤음에도, 제조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공장 문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생산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어떤 경우에는 다른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고 수십년 동안 생산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자동차는 무엇일까?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자동차 5종을 순위 별로 모았다.

5위 - 폭스바겐 트랜스포터 T2(1967~2013, 46년)
독일 폭스바겐의 트랜스포터(Transporter), 그 중에서도 2세대 모델에 해당하는 T2는 우리에게 '마이크로버스'라는 이명으로 잘 알려진 T1의 후속 모델이다. 이 모델은 T1의 기본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더 큰 차체와 생산성을 개선한 설계를 도입했으며,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함으로써 보다 현대적인 형태의 밴형 승합/상용차로 변신을 꾀했다. 1967년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이 1박스형 상용차는 고향인 독일에서는 1979년을 기해 단종을 맞았으나, 남미의 폭스바겐 공장에서는 이 모델이 계속 생산되었다. 이 차는 몇 번의 변경을 거쳤으나, 기본적인 구조설계의 쇄신은 없었다. 남미에서 폭스바겐 T2의 생산이 종료된 것은 2013년 12월 31일의 일이다.

4위 - 우아즈 부한카(우아즈 클래식, 1965~현재, 55년)
서구권에 폭스바겐 트랜스포터가 있다면, 동구권에는 '우아즈 부한카(UAZ-452 Bukhanka, Таблетка)'가 있다. 이 차는 본래 소련군에서 사용할 수송용 밴/승합차량으로 개발된 차다. 애칭인 부한카는 러시아어로 ‘덩어리’ 내지는 '빵 덩어리'를 의미하며, 외모 역시 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 1박스형 차량이면서도 엔진이 전방에 배치되고 약 20cm 이상에 달하는 높은 지상고를 자랑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우아즈 부한카는 승합차임에도 웬만한 크로스오버 SUV보다도 월등한 30도의 접근각과 27도의 이탈각을 자랑하며, 50cm 깊이의 강을 도하할 수 있다. 이 차는 제조사인 우아즈(UAZ)에서 2020년 현재까지도 '우아즈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생산 중이다.

3위 - 힌두스탄 앰버서더(1958~2014, 56년)
인도에서 만들어진 이 고전적인 자태의 소형 승용차는 영국 '모리스 자동차(Morris Motors Limited, MG의 전신)'의 옥스퍼드(Oxford) 시리즈 III를 라이센스 생산한 차종이다. 인도의 대도시에서 택시로 많이 사용되었던 차종으로 유명하다. 이 차는 미니와 모리스 마이너 등을 설계한 알렉 이시고니스의 설계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과 균형 잡힌 디자인을 가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고 해도, 시장의 변화에 너무 소홀했다. 이 차는 무려 56년 동안 풀 모델 체인지 없이 소소한 변화를 거쳐가며 생산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인도의 승용차 시장을 독식해오다 시피 했으나, 외극계 기업들의 진출과 21세기를 전후하여 인도 자동차 시장의 변화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단종을 맞았다.

2위 - 모건 4/4(시리즈 II 이후, 1955~2019, 64년)
목재로 뼈대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수제 자동차 제조사 모건의 4/4도 엔진 공급사가 바뀌면서 엔진이 몇 번 변화한 것 외에는 반 세기를 넘도록 기본구조부터 디자인, 그리고 주행 특성까지 일관되게 유지했다. 가벼운 몸무게와 컴팩트한 엔진으로 경쾌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모건 4/4는 로터스 세븐(Lotus Seven)과 함께 정통 영국식 경량 로드스터 중 하나로 꼽힌다. 모건 4/4 시리즈 II는 1955년도부터 생산을 개시하여 2019년에 최종적으로 단종을 맞았다.

1위 - 폭스바겐 비틀(1938~2003, 65년)
2020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만들어진 자동차는 독일 폭스바겐의 비틀이다. 최초의 비틀인 '카데프 바겐(Kdf Wagen)' 시절부터 근본적인 설계 변화 없이 반세기가 넘게 생산된 폭스바겐 비틀은 개발 당시부터 이미 여러나라에 수출되고 있었다. 폭스바겐 비틀은 간순한 구조와 저렴한 가격, 딱정벌레를 닮은 특유의 디자인으로 여러 나라에서 사랑 받았는데, 특히 중남미에서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역사 상 최후로 생산 라인을 나선 비틀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모델이며, 65년의 세월 동안 총 2,700만대가 넘게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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