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포드가 '인조 새똥'을 만든 이유는?
  • 모토야
  • 승인 2020.05.11 17:16

어느 날 출근하려는데 내 차가 새똥에 맞았다면? 그 새똥을 제거하기 전까지 스트레스가 밀려오게 될 것이다. 물론, 해외 일부 문화권에서는 행운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내 차에 새똥을 맞고 좋아할 사람은 없다. 특히 날씨까지 덥다면, 액체상태에 가까웠던 새똥이 차체 도장면에 늘러붙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새똥의 성분에는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는 산성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문에 새똥을 맞은 자동차를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차체에 칠해진 왁스와 클리어층을 뚫고 들어가 도장면까지 파고들어 자동차의 도장면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또한 새들은 먹이를 먹을 때 주변의 흙 같을 것도 함께 먹을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섞여 들어간 흙 등의 알갱이들은 세척 하는 과정에서 도장면에 흠집을 내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새똥은 차체의 도장면 뿐만 아니라 유리까지 부식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미국 포드자동차의 유럽지부(이하 유럽포드)는 최근 이 새똥을 인위적으로 배합하여 '인조 새똥'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동차의 도장면에 손상을 입히는 '주적'인 새똥을 일부러 자동차 회사에서 개발했다는 것이 다소 아이러니하다. 이들이 인조 새똥을 개발한 이유는 다름아닌, 도장면의 테스트, 그리고 더욱 우수한 품질의 도장 공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유럽포드는 인공적으로 만든 새똥을 사용해 자사 양산차량의 도장면이 얼마나 가혹한 조건까지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한다. 이를 이용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라, 차량용 페인트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안료나 수지, 첨가제의 성분비를 조정하여 최적의 품질을 가진 도장 공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포드자동차는 페인트 샘플 제작 과정에서 최대 6천 시간(약 250일)동안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테스트를 진행하며, 극저온과 고온, 염도까지 고려된 실험실을 만들어 도장품질을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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