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가성비로 승부하는 칸 캠핑카! - 렉스온 R-90
  • 모토야
  • 승인 2020.11.30 10:36

근래 들어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을 베이스로 활용한 캠핑카들이 많아지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쌍용자동차의 SUT(Sports Utility Truck) 모델, '렉스턴 스포츠'의 휠베이스와 적재함을 연장시킨 파생형 모델로, 중형급 픽업트럭에 상응하는 제원을 가지고 있으며, 2.2리터 디젤 파워트레인과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활용한 뛰어난 견인력으로 레저 활동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 칸은 휠베이스의 연장과 더불어 적재중량이 크게 는 덕분에 출시 초기부터 국내 RV업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1톤 화물 대비 부족한 적재함 길이와 추가 휠베이스 연장이 어려운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1톤 화물차 기반의 캠핑카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1톤 화물차량들의 생산이 종료될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이에, 국내 RV업계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활용한 캠핑카들의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다.

그리고 최근, 렉스온카라반(이하 렉스온)에서 이 '칸' 기반의 캠핑카를 새롭게 개발하여 판매에 돌입했다. 렉스온은 복고풍을 강조한 독특한 디자인과 단순한 내부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제작사로, 다양한 종류의 RV들을 제작하고 있다. 렉스온이 내놓은 렉스턴 스포츠 칸을 기반으로 하는 캠핑카의 이름은 R-90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여타의 렉스턴 스포츠 칸 기반 캠핑카 대비, 매우 낮은 가격대와 합리적인 구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렉스온 R-90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적재함을 걷어내고 그 위에 캠퍼를 얹은 형태로 제작된다. 외관은 그동안 렉스온이 선봬왔던 복고풍의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는, 꽤나 일반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캠퍼의 형태는 각이지고 반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뒷좌석 또한 제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을 택하여, 탑승인원 5명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 차는 렉스온의 전통과는 크게 거리가 있는 모델이다. 렉스온은 자사의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해야 한다"는 철학을 관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렉스온의 김정우 대표는 "추후 팝업 루프를 적용한 차량을 빠른 시일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팝업 루프를 적용한 차량은 2.3m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들의 디자인 언어도 완전히 지워버리지는 않았다. 캐빈 뒤쪽 꼭대기에 달려 있는 날개모양의 장식이 그 증거다. 렉스온의 상징과도 같은 날개모양 장식은 자체 LED 조명도 내장되어 있어, 자칫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악센트 역할과 더불어, 포지셔닝 램프의 역할도 수행한다.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어닝은 伊 피아마(Fiamma) 제품을 사용하고, 캠핑카의 운행에 필수적인 후방 카메라 및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를 기본으로 적용한다.

내부는 렉스온의 전통대로 최대한 단순하게 꾸며졌다. 상부는 좋은 향을 내는 편백나무로 둘렀고 전방의 대형 벙커베드와 중앙부의 마주보기형 소파 및 테이블로 짜여진 거실 공간, 그리고 후방에 주방과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벙커베드와 거실 측에 대형의 창을 사용하여 개방감은 나쁘지 않다. 단, 내부 시설의 마감 상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가장 전방에 위치하는 벙커베드는 통상의 캠핑카에 비해 훨씬 거대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2열좌석으로 인해 길어지는 캐빈 윗공간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급부로 거실 등, 입식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승객석을 보전한 형태의 렉스턴 칸 기반 캠핑카들이 일반적으로 취하게 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벙커베드는 가로 1,900mm, 세로 2,030mm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한다. 성인 3명, 혹은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 취침할 수 있는 크기다. 이 뿐만 아니라 거실에서 승객석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벙커베드 일부는 상부로 틸팅시킬수도 있다. 

거실 공간은 그다지 넉넉하지만은 않다. 성인 4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지만, 성인이 2명씩 마주보고 앉기에는 약간 빠듯한 편이다. 물론 한쪽에 성인 1명과 어린이 1명씩 앉는다면, 충분히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폭이다. 거실의 소파는 간단한 변형과정을 통해 성인 1명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침대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거실에는 24인치 TV와 오디오 시스템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제공한다. 단, 수납공간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그 흔한 상부 수납함조차 없다. 거실 옆쪽에 작은 선반장과 옷장 등, 크고작은 수납함들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크기가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다. 

주방은 간소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싱크보울과 수전, 전자레인지, DC 냉장고, 하부 수납장 등으로 구성된 주방은 간단한 수준의 조리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에어컨이 주방측에 설치되기 때문에 별도의 환기창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상부에 환기팬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욕실은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크게 간소화된 시설을 제공한다. 변기는 이동형을 사용하며, 별도의 샤워기가 포함된 수전, 욕조형 바닥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서서 샤워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앉아서 좌석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은 않은 공간이다.

렉스온 R-90은 설비 또한 여타의 캠핑카들에 비해 최대한 간소화한, 합리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전력 공급에 관여하는 설비로는 240Ah 용량의 인산철배터리와 사용하고 3kW 인버터, 한전 충전기와 주행충전기 등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청수통은 40리터, 오수통 40리터 용량을 제공한다. 냉방 설비로는 6평형 AC 에어컨을 사용하고 난방 설비로는 7.5리터 용량의 온수기, 무시동 히터 등을 제공한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렉스온의 R-90은 부가세와 개소세 포함 6,800만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 기반의 캠핑카들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이다. 단순하고 생산성 높은 구조와 더불어 과감하게 간소화한 편의시설 등을 통해 낮은 가격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풀옵션'을 말하며 그야말로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우겨넣으려 하는 시장에서 과감한 다이어트를 통한 독보적 가성비로 승부하는 렉스온의 R-90은 짧은 일정의 캠핑에 사용하기 좋은, 가볍고 합리적인 캠핑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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