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의 무덤,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왜건 4종
  • 모토야
  • 승인 2021.01.07 16:16

대한민국 시장은 '왜건의 무덤'이라 불려왔다. 왜건은 승용 세단의 트렁크를 잡아 늘려 놓은 듯한 차체 형상 때문에 '생계형 자동차'라는 왜곡된 인식이 생겼고, 동형의 세단형 차량에 비해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등장할 때마다 철저하게 외면 받기 일쑤였다. 여기에 왜건을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의 MPV나 SUV등의 차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미 없는 수준이었던 왜건의 입지는 소멸 직전에 이르렀다. 그리고 2021년 현재,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왜건형 차종을 생산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그렇기에, 정말로 왜건형 차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수입차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쪽도 사정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왜건형 차종은 단 4가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왜건의 무덤으로 통하는 대한민국에서 만날 수 있는 왜건형 4개 차종을 둘러 본다.

BMW 3시리즈 투어링
BMW는 과거부터 3시리즈와 5시리즈의 왜건형인 '투어링'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국내 왜건 시장의 풀이 워낙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왜건 모델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점유율이 큰 브랜드인 BMW가 구준히 왜건 모델들을 선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BMW 3시리즈 투어링은 현재 BMW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왜건형 모델이다. 3시리즈 투어링은 3시리즈 세단의 뛰어난 주행질감과 다목적 자동차로서의 실용성을 양립한 매력적인 왜건 모델이다. 3시리즈 자체의 덩치가 더 커진데다, 실용적인 공간 설계를 통해 준중형급 크로스오버 차종에 준하는 적재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현재 가솔린 2종, 디젤 1종이 마련되어 있다. 가솔린 모델은 184마력의 320i 사양과 387마력 M 퍼포먼스 사양의 M340i가 마련되어 있고, 디젤 모델은 190마력 사양의 320d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300~8,270만원.

볼보자동차 V60 크로스컨트리 & V90 크로스컨트리
'안전'으로 유명한 스웨덴 볼보자동차에게는 '왜건의 달인'이라는 또 다른 이명이 있다. 볼보자동차의 왜건은 과거부터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대대로 호평을 받아 왔다. 특히 과거 각진 디자인을 고집하던 시절에는 D필러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짐 공간을 극한까지 확보하는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물론, 트렌드가 바뀐 지금은 볼보자동차의 왜건들 또한 한층 세련미를 더한 날렵한 스타일을 도입하여 실용성과 멋의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있다.

볼보자동차에서는 V60 크로스컨트리와 V90 크로스컨트리의 두 가지 왜건형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볼보자동차 V60은 중형세단 S60을, V90은 대형세단 S90을 기반으로 한다. '크로스컨트리'는 스테이션 왜건에 SUV의 요소들을 가미한 일종의 변형된 컨셉트의 차종으로, 공통적으로 세단보다 높은 지상고와 SUV를 연상케 하는 고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특징이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는 현행의 SUV 라인업인 XC 라인업과 동일한 전자식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노면 적응력을 높인다.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V60 크로스컨트리와 V90 크로스컨트리는 '脫디젤'을 선언한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내놓은 'B-배지 파워트레인' 중 하나인 'B5' 사양만 판매되고 있다. B-배지 파워트레인은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개발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다. 새 파워트레인은 기존 T5 사양 대비 최대토크는 동일한 반면, 최고출력이 소폭 낮아져, 250마력/5,700rpm의 최고출력과 35.7kg.m/1,800~4,8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하지만 여기에 10kW(약 13.6마력)/3,000rpm의 최고출력과 4.1kg.m/2,250rpm의 최대토크를 내는 모터가 힘을 보태주는 덕분에 기존 DRIVE-E 파워트레인 대비 한층 향상된 연비와 출발/등판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2021년형으로 일신하는 과정에서 무선충전 패드와 편리한 조작성의 전자식 시프트 노브 등이 추가되었고, V90의 경우에는 외관 디자인도 일부 변경이 이루어져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거듭났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겨은 V60 크로스컨트리가 5,330~5,940만원, V90 크로스컨트리가 6,900~7,520만원이다.

푸조 508SW
프랑스 푸조 또한, 국내 시장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왜건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오히려 왜건 모델 전개에 대한 적극성은 위의 두 브랜드보다도 더 의욕적이라고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푸조는 국내에서 소형부터 준중형, 심지어 중형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왜건 모델들을 선보이며, 유럽식 왜건의 매력을 알려 왔다. 하지만 현재 푸조에서 판매 중인 왜건형 차종은 중형세단 508을 기반으로 개발된 508SW 1종 뿐이다. 이는 새롭게 출시한 크로스오버 SUV 모델인 3008과 5008이 그 역할을 일정 부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집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조 508SW는 이른 바 ‘슈팅브레이크(Shooting Break)’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 슈팅브레이크란, 옛 유럽 귀족들의 사냥용 마차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에는 실용성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을 띄는 고급 자동차 제조사의 왜건 모델 일부를 지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508SW의 외관은 강인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의 패스트백으로 거듭난 508 세단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매끈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완성되었으며, 508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스포티한 주행 질감, 승차감 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국내서 판매되는 508SW는 177마력/3,75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2,000rpm의 최대토크를 내는 PSA의 2.0리터 BlueHDi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GT 라인(GT Line)'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190만원으로, 위의 3차종 대비 가장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