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형의 스웨디시 전기차를 만나다 - 폴스타 2 시승기
  • 모토야
  • 승인 2022.01.21 16:39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고 국내 정식 론칭한 폴스타(Polestar)가 새해 들어 국내에 첫 양산차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폴스타 2'라고 명명된 폴스타의 국내 시장 첫 양산차는 독특한 컨셉트의 디자인과 더불어 충실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등장했다. 폴스타는 폴스타 2의 출시와 더불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디은 신생 브랜드 폴스타의 첫 양산차, 폴스타 2를 경험하며 어떤 매력을 품었는지 알아 본다.

시승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폴스타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폴스타 브랜드는 볼보자동차와는 별개의 브랜드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는 볼보자동차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신차 개발 및 생산에 있어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는 '독립된 브랜드'인 것이다. 현재의 폴스타 브랜드는 차량의 설계 기반과 디자인 방향성 등, 일부 기술적인 토대는 볼보자동차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지만 향후 기술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완전한 독립을 이룩해 나가게 된다. 여담으로 볼보자동차 직속의 전기차 브랜드는 '리차지(Recharge)'다.

폴스타 2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폴스타의 현재 모습이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난다. 오늘날 볼보자동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롯하여, 직선적이면서 단정하고 간결한 선과 면으로 짜여진 모습에서도 볼보자동차의 디자인 요소들이 드러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 같은 디자인 언어를 창시하고 정립한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수장으로 있는 브랜드가 바로 폴스타다. 또한 이 차량은 최초개발 당시에는 볼보자동차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했었기에 볼보자동차의 색채가 짙게 묻어날 수 밖에 없다. 플랫폼 또한, 볼보자동차의 컴팩트카 플랫폼인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폴스타 2 이후에 등장하게 될 신차들은 폴스타만의 언어와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폴스타 2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과거 볼보자동차가 생산했었던 'S60 크로스컨트리(이하 S60 CC)'를 떠올리게 한다. S60 CC는 날렵한 패스트백형 실루엣을 가진 S60 세단의 지상고를 높여서 노면 적응력을 확보한, 독특한 컨셉트의 차량이다. 하지만 폴스타 2는 세단 형식의 트렁크 리드가 아닌, 리어에 해치도어를 장착한 테라스 해치백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폴스타측은 이 차를 세단도, 해치백도 아닌, '크로스오버'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대체로 후덕하신(?) 몸매를 갖는 여타의 크로스오버와는 달리,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을만큼 날렵한 인상을 준다. 공기저향계수도 0.278Cd로, 상당히 낮은 편. 여기에 기존 사이드미러 대비 한층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프레임리스 형태의 사이드미러도 인상적이다.

측면에서 차를 바라보게 되면 크로스오버 특유의 후덕한(?) 면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하지만 날렵하게 빠진 루프라인과 정직한 직선을 이루는 어깨선, 그리고 캐릭터 라인 덕분에 수트를 차려 입은 운동선수처럼 탄탄한 느낌을 준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는 싱글모터 모델이지만, 듀얼 모터 모델에서 선택 가능한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게 되면, 지상고가 좀 더 낮아져 더욱 안정감 있는 실루엣을 보여준다. 뒷모습에서는 좌우가 하나로 연결된 테일램프를 비롯한 극단적인 수평향의 기조를 강조하여 차체를 넓고 안정되어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길이는 4,605mm, 폭은 1,860mm, 높이는 1,480mm이며, 축간거리는 2,735mm다.

인테리어는 모회사에 해당하는 볼보자동차의 색채가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수평향의 기조를 이루는 대시보드, 이를 중단에서 양단하는 수직형 센터페시아와 특유의 세로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특유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 등에서 볼보자동차의 향기가 묻어난다. 이번에 기자가 시승하게 된 모델의 경우, 가죽시트가 아닌 직물 시트를 사용하는 모델로, 인테리어 전반의 질감이 우수하며, 감성품질도 고급 브랜드에 요구되는 수준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실내공간에서는 가족용으로서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이러한 면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뒷좌석인데, 뒷좌석의 시트포지션이 상당히 높은데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의 영향으로 인해, 덩치가 큰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뒷좌석 등받이의 각도도 다소 서 있는 편에 속한다. 반면 레그룸은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를 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트렁크 공간은 소형~준중형 크로스오버형 차종으로서 적당한 수준이다. 기본 용량은 405리터를 제공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095리터까지 확장된다. 아울러 트렁크 바닥 하부에도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차는 구조 상 전기차만 가능한, 전면부 트렁크, 이른 바 '프렁크'를 제공하는데, 프렁크의 용량은 45리터 정도다.

폴스타 2는 싱글 모터 모델과 듀얼 모터 모델의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싱글 모터 모델로, 231마력의 최고출력과 330Nm(약 33.65kg.m)의 최대토크를 가지며, 최고시속은 160km/h, 정지상태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4초다. 배터리의 경우, 국내 도입되는 사양은 총용량 78kWh의 롱레인지 배터리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대 주행거리는 417km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AC 3-페이즈 16A 기준으로 8시간이며, DC 기준으로 40분이면 0% →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폴스타 2는 전기차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훨신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자동차에서 소음과 진동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내연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전기차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에 묻혀있는, 온갖 종류의 잡소리들이 들려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폴스타 2는 기본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차종이고, 그만큼 N.V.H에 관련해서도 체급 대비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이다. 전기모터 특유의 고주파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는 편이고, 외부 소음 차단 역시 체급 대비 충실한 편이어서 만족스럽다.

반면 승차감은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다. 특히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이 더욱 그렇다. 폴스타 2는 후륜 서스펜션이 전륜 서스펜션에 비해 매우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 때문에 뒷좌석에서는 승차감이 썩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반면 앞좌석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속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시승한 차종이 하위 모델에 해당하는 싱글 모터 모델임에도, 동력성능에서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2톤을 살짝 웃도는 2,040kg의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힘차고 빠릿빠릿하게 가속을 해나가는 모습이 제법 똘똘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기차이면서도 내연기관과 유사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여기에 회생제동 능력도 우수하다. 회생제동을 기본 모드에 두고 주행을 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그 즉시 강하게 제동을 거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계속 발을 떼고 있으면, 제법 빠른 시간 안에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 이 차는 이른 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인 것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이 모두 가능한 것을 가리킨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기자는 주차할 때를 제외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았다. 회생제동이 워낙 강력하게 들어오는 덕분에, 오른발의 힘 조절만 잘 하면, 한층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가다서다를 끝없이 반복하는 도심지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른발에 가해지는 피로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너링에서는 어떨까? 폴스타 2는 일반적인 승용세단 대비 바짝 들어올려진 지상고를 가졌지만 단단한 하체와 무게중심이 매우 낮다는 점, 탄탄함이 느껴지는 차체구조, 그리고 다루기 쉬운 감각의 스티어링 시스템이 맞물려 대단히 안정적이고도 민첩 몸짓을 구사한다. 적절한 스티어링 조작감과 더불어 의외로 일체감이 높은 시트포지션 덕분에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전방의 돌발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기동에서도 제법 기민하게 몸을 움직여준다. 전기차이면서도 감성설계가 충분히 이루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 싱글모터 모델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490만원이다. 여기에 능동안전장비 및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파일럿 팩(VAT 포함 350만원)과 고급 편의사양들을 한데 모은 플러스팩(VAT 포함 450만원)이 선택사양으로 마련된다. 듀얼모터 모델의 경우, VAT 포함 5,790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여기에 듀얼모터 전용으로 퍼포먼스 팩(VAT 포함 550만원)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폴스타 2 싱글모터 모델은 사실 상의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상기한 대로, 정부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 이하의 가격인 5,490만원의 가격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폴스타 2는 유럽시장에서는 최대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3와 호각으로 맞서고 있는데 심지어 국내에서는 테슬라 3는 받지 못하는 정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되어, 한층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는 새로운 유형의 전기차다. 그 동안 경제성을 위주로 한 경향에서 벗어나 전기차 제품군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컨셉트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또 다른 전기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자동차와 하이퍼카 쾨닉세그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스웨디시 브랜드의 전기차, 폴스타 2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를 위협할 기대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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